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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차우미는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을 바라봤다.

왜냐하면 이 꼬르륵 소리는 자신이 아닌 옆 사람이 낸 소리였기 때문이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지만 그는 말없이 뒷좌석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차우미는 아무런 미동도 없는 그를 바라보았다. 마치 배에서 소리가 난 사람이 그가 아닌 자신인 것처럼 보였다.

미간을 꿈틀거리던 차우미는 시선을 거두고 근처 음식점에 대해 검색해 보려고 핸드폰을 꺼냈다.

그녀가 핸드폰을 꺼낸 순간 꼬르륵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차우미는 멈칫했다.

왜냐하면 이번에 배에서 소리가 난 사람은 나상준이 아닌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차우미는 깜짝 놀랐다.

오늘 저녁에 그녀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점심을 많이 먹어서인지 저녁 시간이 되어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안에 특산물을 모두 사려고 특산물 구매에 열중하다 보니 저녁을 거르게 된 것이었다.

지금은 어느덧 열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이 시간에도 배가 고프지 않다면 그건 문제가 있는 걸 거다.

차우미는 나상준의 꼬르륵 소리에 자신의 배도 울릴 줄은 몰랐다. 마치 배고픔이 전염되는 것 같았다.

꼬르륵 소리와 함께 위가 텅 빈 느낌이 들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녀도 배가 고팠다.

차우미는 핸드폰을 들고 입술을 깨문 채 근처 식당을 검색했다.

나상준도 밥을 먹지 않았기에 그녀는 나상준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갈 생각이었다.

만약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 호텔로 돌아가서도 밥을 먹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던 나상준은 옆 사람에게서 나는 꼬르륵 소리에 눈을 떴다.

그는 핸드폰을 들고 검색하는 사람을 바라봤다. 핸드폰의 빛이 진지하고도 엄숙한 표정으로 검색하는 그녀의 얼굴을 비췄다. 그는 차우미를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시선을 돌리고 눈을 감았다.

그는 그녀가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얼마 안 지나 검색을 마친 차우미가 운전기사를 향해 말했다.

“호텔로 가지 말고 명덕 레스토랑으로 가주세요.”

꼬르륵 소리를 들은 운전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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