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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차우미와 나상준은 함께 밥 먹을 때 본래 말이 적었다.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나상준은 평소 사람들과 함께 밥먹을 때처럼 별다른 점 없이 종종 차우미에게 음식을 집어 주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마쳤다.

배가 부르자 차우미는 냅킨을 들어 입술을 닦으며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차우미와 나상준은 밥을 빨리 먹는 편이 아니었기에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지난듯했다.

핸드폰 화면에 보이는 10시를 보면서 차우미는 조금 놀랐다.

지금 10시니 호텔로 돌아가 짐을 정리하고 씻으면 11시가 될 것 같았다. 또 한 번 늦게 자게 될 것 같았지만 더 늦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생각하던 차우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나상준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의 깊은 눈빛과 마주쳤다. 그는 입술을 닦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한 모습에 차우미가 입을 열고 물어보려 했다. 그때 나상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예은이 보러 언제 갈래?”

갑작스러운 질문에 차우미가 당황해하며 말했다.

“무슨 일 있어?”

갑자기 예은이의 이름을 들은 그녀는 긴장하며 표정 변화 하나 없는 나상준을 바라봤다. 나상준은 냅킨을 내려놓은 뒤 입을 열었다.

“네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잖아. 예은이가 나한테 물어보더라.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순간 차우미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자신과 나상준의 이혼 사실을 예은이가 알고 있는지, 어른들이 예은이에게 말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예은이의 물음이 나상준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차우미는 즉시 사과했다.

“미안해. 내 잘못이야. 예은이가 상준 씨에게 전화했어? 난...”

“회성에서 일 끝나면 나와 함께 청주로 돌아가자.”

차우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나상준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함께 청주로 가자는 의미는...'

생각할 틈도 없이 나상준이 다시 입을 열었다.

“예은이 보러 함께 가자. 약속은 지켜야지. 벌써 몇 달이 지나갔잖아. 이건 아이에게도 상처가 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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