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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나상준은 돈을 지갑에 넣은 뒤 포장된 물건들을 들었다.

이 물건들은 모두 특별한 선물 상자로 포장되어 있었다.

차우미는 그가 상자들을 드는 모습을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상자들이 모두 포장된 후 차우미가 몇 개를 들려고 하자 나상준이 모든 상자를 다 들어버렸다.

심지어 그는 차우미를 보지도 않고 선물 상자를 들고 가게를 나갔다.

차우미는 그의 양손에 들린 선물 상자를 보며 잠시 멍해졌다.

나상준은 예전에도 집에 올 때마다 항상 선물을 들고 오곤 했지만 당시에는 그들과의 관계가 그리 친하지 않아서인지 크게 감동받지 않았다. 그저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낯선 도시에 있는 그가 여러 선물 상자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속에 다른 감정이 생겨났다.

그들은 예전처럼 낯설고 거리감 있는 사이가 아니었다. 이제 그는 더 가까운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가 더 이상 멀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그가 평범한 사람처럼 느껴졌고 일 외에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임을 알았다.

차우미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뒤를 따라 나갔다. 가게 주인은 카운터에서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가게 주인은 앞서가는 큰 키의 한 남자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이혼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네. 지금 다시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 중인 거 보니.’

다 같은 남자인데 가게 주인이 나상준의 마음을 어떻게 모를 수 있겠는가?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고 신경을 쓰면 항상 그녀 곁에 있으려고 한다는 것을 가게 주인은 잘 알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은 아마도 다시 결혼하게 될 것 같았다.

가게 주인은 멀찍이 걸어가는 나상준을 바라봤다.

나상준은 선물 상자를 모두 운전사에게 주었고 운전기사는 그것들을 트렁크에 넣었다.

모든 상자를 다 넣은 후 나상준은 뒷좌석 문을 열어 차우미를 태우려 했다.

차우미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아무 말 없이 차에 올랐다.

선물 상자들이 모두 그의 차에 실려 있는 상황에서 그녀는 계획을 바꾸기 어려웠다. 지금 상황에서는 차에 타는 것이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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