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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보통 이런 상황에서 차우미처럼 말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이해를 해주곤 했다.

이 선물은 일반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었다.

그리고 전 남편이 전 아내를 위해 돈을 내는 것은 상식적으로 옳지 않았다. 부부가 이혼한 후에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맞았지만 나상준은 일반 사람들과는 달랐다.

그는 원래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생각하는 방식도 일반 사람과는 많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차우미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특산물 구매 비용을 대신 내겠다는 그의 제안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차라리 구매를 포기하고 다음에 다시 오는 한이 있더라도 나상준이 돈을 내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차우미는 나상준이 누구에게 줄 거냐고 물을 줄 몰랐다.

갑작스러운 질문 탓인지 아니면 날카로운 나상준의 눈빛 때문인지 차우미는 가슴이 조여왔다.

입술을 깨물던 차우미가 나상준의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줄 거야.”

그렇다. 가족과 친구였다.

선배는 그녀의 친구였고 집안사람들은 그녀의 가족이다.

이미 이혼한 전 남편이 비용을 대신 내는 것은 맞지 않았다.

한참 생각하던 차우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상준 씨, 우린 이미 이혼했어.”

가게 주인은 카운터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며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가게 주인은 원래 나상준이 돈을 건넸을 때 받으려 했었다. 물건을 사고 돈을 지급하는 건 남자의 일이지 여자의 일이 아니니까 말이다.

그러나 차우미의 말을 들은 가게 주인은 돈을 받지 않았다.

돈을 받으려던 순간 들려온 단호한 차우미의 목소리에 주인은 놀랐다.

두 사람은 잘 어울리는 커플처럼 보였다. 그들이 전남편과 전 아내의 관계라니 정말 의외였다.

두 사람을 번갈아 가며 보던 주인은 나상준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진 것을 보고는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

‘이 청년은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네.’

차우미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주위의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차우미도 달라졌음을 느꼈다. 마치 경찰서에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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