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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멈칫하던 차우미가 고개를 들었다.

차는 도로변 주차 구역에 안정적으로 멈춰 섰다. 창문 밖을 보니 밤하늘 아래 월현이라는 간판이 한눈에 보였다.

정말 일찍 도착했다.

차우미는 미소를 지으며 조수석에 앉아 있는 양훈을 향해 입을 열었다.

“양훈 씨, 고마워.”

말을 마친 그녀는 물건들을 하나하나 집어 들었다.

차우미의 말을 들은 양훈이 입을 열었다.

“고맙긴.”

양훈은 차에서 내려 차우미가 앉아 있는 뒷좌석의 차 문을 열어주었다.

이때 마이바흐 앞쪽으로 벤츠 한 대가 다가와 멈춰 섰다.

양훈은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벤츠 뒷좌석 문이 열리며 셔츠와 정장을 입고 있는 차분한 남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양훈은 차 문에서 손을 떼고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나상준을 바라봤다.

나상준이 온 것을 알 리 없었던 차우미는 양훈을 바라볼 새도 없이 상자들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린 차우미는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자신 앞에 서 있는 양훈을 보며 입을 열었다.

“양훈 씨, 고마워. 이젠 가봐도 돼.”

양훈이 차우미 앞에 서 있었기에 차우미는 다가오는 나상준을 보지 못했다. 양훈은 나상준과 비슷한 키로 차우미보다 훨씬 컸다.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은 양훈은 몸을 돌려 “응.” 이라고 대답했다.

양훈은 차우미를 향해 걸어오는 사람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 뒤 곧바로 뒷좌석에 앉았고 마이바흐는 이내 출발했다.

향훈이 차에 타자 차우미는 그제야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사람을 발견했다.

어둠이 짙게 내리깔린 밤하늘 아래,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그 사람은 낮에 봤던 모습처럼 멋있었다.

“상준 씨가... 여기엔 어떻게 왔어?”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본 차우미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나상준은 차우미 앞에 멈춰 섰다. 그와 그녀의 거리는 아주 가까웠다. 반걸음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는 눈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봤다. 가로등 아래, 뽀얀 그녀의 얼굴엔 놀라움이 가득했다. 오늘 점심에 갔던 작음 음식점에서처럼 말이다.

그녀는 어떻게 된 상황인지 모르는 듯했다.

나상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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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Jookyung Sophie Park
너무 호흡과 스토리 진행이 고구마 백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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