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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응. 그럴게.”

차우미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

“엄마, 나 할 말 있어.”

막 전화를 끊으려던 하선주는 차우미의 말을 듣고 바로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야? 엄마가 듣고 있으니 말해.”

하선주는 진지한 표정으로 차우미의 말을 기다렸다.

차우미는 눈을 깜빡이며 앞 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을 힐끗 바라봤다.

차에 타고 난 뒤로 양훈은 그녀에게 어디로 가는지 묻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는 예상 밖의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원래 잘 알지 못했고 양훈은 활발하고 활동적인 성격의 하성우와는 다르게 말을 잘 하지 않았다.

양훈은 미동도 없이 조수석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차우미는 시선을 돌리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엄마, 나한테 발생한 일을 삼촌네 가족들에게도 알려야 할 것 같은데.”

“지유 언니가 결혼할 때까지 다들 모르고 있다면 안 될 것 같아서 말이야.”

전에 말하지 않은 것은 말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말해야 했다.

나중에 계속 오해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예를 들면 지금 회성에 있는 하씨 가문 사람들이 그녀와 나상준이 이미 이혼한 사실을 모르기에 사람들을 만나면 매우 불편했다.

차우미의 말을 들은 하선주가 자책하며 입을 열었다.

“사실 오늘 지유가 우리에게 청첩장을 줄 때 아버지와 내가 기회를 봐서 모두에게 이야기할지 논의했었어.”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나중에...”

하선주는 말을 멈췄다. 차우미는 어머니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

차우미의 이혼 사실이 알려진다면 많은 사람이 그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 분명했기에 부모님은 차우미가 혹시라도 상처받진 않을까 걱정했다.

다른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상처였다.

어머니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와 자책하는 말을 듣고 있던 차우미가 다정하게 말했다.

“엄마, 괜찮아.”

“난 계속 앞으로 나아갈 거야. 난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을 거야. 과거에 머물러 살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차우미의 다정한 목소리를 듣고 있던 하선주는 눈물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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