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73화

차우미의 엄마는 종종 젊었을 때의 감정과 결혼 생활, 그리고 삶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곤 했다. 덕분에 차우미는 많은 것을 일찍 깨달을 수 있었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종종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차우미는 부모님에게 매우 감사해했다. 그들이 그녀에게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을 제공해주었기 때문에 차우미는 평온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다.

“원래는 네가 돌아오면 말하려고 했는데 언제 돌아올지 몰라서 지금 미리 말할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하선주의 목소리에 차우미는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어?”

“큰일은 아니고 지유가 갑자기 남자친구를 데려오더니 결혼한다고 하네. 결혼 날짜도 잡혔어. 다음 달 중순이야.”

“오늘 지유가 남자친구를 데리고 와서 우리에게 말하면서 청첩장과 기념 사탕도 가지고 왔지 뭐야.”

하선주는 차탁 위의 청첩장을 들고 시간과 장소를 확인하며 말했다.

“다음 달 음력 26일에 안평 하르텔 호텔에서 결혼식 올려.”

차우미는 마음이 설레며 머릿속에 흐릿하게 얼굴이 떠올랐다.

지유 언니는 큰외삼촌의 딸로 외조부모 쪽에서는 집안에서 나이가 가장 많았다. 차우미보다도 몇 살 더 많았기에 지금은 아마 서른이 넘었을 것이다.

차우미의 기억 속에서 지유 언니는 매우 뛰어난 사람이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 후에는 유학을 떠났었다. 차우미가 결혼할 때쯤 지유는 이미 몇 년째 해외에서 일하고 있었다. 지유가 너무 바빴기 때문에 차우미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었다.

지유에 대한 차우미의 기억을 고등학교 3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차우미가 대학 입학시험을 마치고 외조부를 보러 갔을 때 지유도 마침 돌아왔었다. 그때 지유는 이미 직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국내가 아니라 해외에서 일하고 있었다.

1년 내내 한 번도 돌아오지 않았던 지유가 우연히 돌아온 그때의 만남을 끝으로 거의 만나지 못했다.

대학에 입학한 차우미가 명절 때 큰외삼촌의 집에 가면 큰외숙모가 지유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