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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양훈은 핸드폰을 들고 나상준에게 톡을 보냈다.

톡을 보낸 뒤 그는 앞을 바라보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차우미는 옆에 물건들을 내려놓은 뒤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그녀는 여기서부터 달래 길까지 얼마 걸리는지 확인하고는 수첩을 꺼내 택시 기사가 알려준 곳을 핸드폰으로 검색했다.

차우미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기에 차 안은 조용했다. 차우미가 수첩을 넘기는 소리와 볼펜을 들고 수첩에 기재하는 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풍경들이 끊임없이 스쳐 지나가는 차창밖에는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기 시작했다.

일을 마친 나상준이 회사를 나온 시간은 다섯 시 반이었다.

그는 차를 타고 하종원과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있는 식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절반쯤 갔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리며 카톡이 한 통 날라왔다.

핸드폰을 꺼내 톡을 보낸 사람을 확인한 그는 핸드폰 잠금을 열고 톡을 확인했다.

[상준아, 애단로 소 씨 회성 특산물 가게 앞에서 형수를 만났어. 지금 형수가 달래 길에 있는 월현에 가서 특산물을 산다고 하기에 데려다주는 길이야.]

양훈은 모든 것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나상준은 눈을 깜빡이며 기사에게 말했다.

“달래길 월현으로 가.”

목적지가 갑자기 변경되자 기사는 백미러로 뒷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을 쳐다봤다.

나상준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핸드폰을 들고 답장을 보냈다.

“네, 대표님.”

운전기사는 시선을 거두고 앞에 있는 표지판을 보며 방향 지시등을 켜고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

마이바흐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고 있던 양훈의 핸드폰이 윙 하고 울리며 톡이 날라왔다.

양훈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응.]

한 글자였지만 그 한 글자의 의미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나상준이 올 것이다.

톡을 확인한 양훈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차가운 양훈의 분위기에 차 안도 겨울처럼 차가웠다. 따뜻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뒷좌석에 누군가 앉아 있어서인지 아니면 가끔 들려오는 소리 때문인지 차 안의 차가움이 조금은 옅어진 것 같았다.

차우미는 양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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