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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누나, 저 누나에게 할 말 있어요.”

전민수가 재빨리 말했다. 그는 차우미의 손목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어제 나상준의 뒤를 따라온 전민수는 혹시 차우미를 볼 수 있을까 호텔에서 기다렸다.

그도 아주 낮은 확률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던 그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뭐라도 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그는 진짜로 차우미와 만나게 되었고 아주 기뻐했다. 전례 없던 기쁨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그녀를 놓아줄 수 있겠는가. 그는 자신의 마음속 말을 모두 하고 싶었다.

전민수에게 손목이 잡힌 차우미는 멍해졌다.

차우미는 남자애가 모르는 사람의 손목을 덥석 잡을 정도로 담력이 있을 줄 몰랐다.

그녀는 재빨리 전민수에게서 벗어나려 했지만 전민수는 힘이 대단했다. 그녀는 한동안 전민수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

차우미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

“그 손 놔.”

차우미가 전민수에게 자신을 놓아달라고 말하려 했지만 굵은 목소리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아무런 감정도 실려있지 않은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듣는 사람에게 위압감을 조성했다.

로비는 조용해졌고 나상준의 목소리를 들은 차우미는 그를 돌아봤다.

나상준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차우미에게 향했던 시선이 지금은 전민수에게로 향해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깊은 심연과도 같았다. 바라보기만 해도 깊은 심연에 빠질 것만 같은 눈빛이었다.

나상준의 목소리를 들은 전민수는 나상준을 바라봤다. 나상준의 무서운 눈빛에 전민수는 무의식적으로 꽉 쥐고 있던 차우미의 손목을 놓아줬다.

하지만 전민수는 뭔가 생각이 난 듯 다시 그녀의 팔을 꽉 잡았다. 조금 전보다 더 꽉 말이다.

전민수는 턱을 치켜들고 두려움 없는 확고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당신은 누나의 남편도 아니잖아요. 저 다 알고 있어요. 당신은 상희 외삼촌이잖아요. 상희가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 사진을 우리에게 보여줬어요. 그 사진 속의 여자를 보면서 상희가 외숙모라고 했어요. 그 여자는 누나가 아니었어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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