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67화

열한 시가 넘어서 차우미의 연락을 받은 김온은 한 시름 놨다.

연락이 되지 않는 차우미를 걱정하지 않는 건 불가능했다.

만약 온종일 그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김온은 바로 회성으로 달려왔을 거다. 하지만 반나절 동안 연락이 되지 않는 건 기다릴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온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했다.

그녀의 문자를 받은 그 순간 김온은 한시름 놓으며 바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가 다른 사람과 통화를 하고 있다는 연결음이 들려왔다. 그는 차우미가 이 변호사와 통화를 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지금은 그녀가 주혜민의 사건을 처리하러 경찰서로 가는 길일 거라 짐작했다.

귓가에 온이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우미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응. 지금 가는 길이야. 일이 좀 있어서 나중에 다시 통화해.”

온이샘은 멈칫하며 그녀의 목소리가 달라진 걸 알아차리고는 말했다.

“그래.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응.”

그녀는 전화를 끊고 고개 들어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바라봤다.

나상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전화를 받고 있어서인지 무엇 때문인지 그는 아리송한 표정에 차가운 눈초리를 하고 있었다.

차우미는 나상준이 자신과 온이샘 사이를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한참 생각하던 차우미는 입을 열었다.

“나와 온이샘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야. 결혼 기간 3년 동안 나와 온이샘은 연락을 해 본 적이 없어. 우리가 이혼하고 나서 연락하는 거야.”

예전에 차우미는 그에게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었다. 이미 이혼을 했기에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아침 그와 대화를 나눈 뒤로 차우미는 그에게 설명해야겠다고 느꼈다.

김온을 오해하지 않기를 바랐다.

자신을 오해하는 건 상관이 없지만 김온은 떳떳했다. 자신 때문에 오해를 받는 건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은 상관없었지만 온이샘의 명성에 문제가 생기는 건 참을 수 없었다.

나상준의 검은 눈이 더욱 어두워졌다. 차가운 분위기마저 더욱 차가워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