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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차우미의 머릿속에 만약 그때 그런 소문이 없었다면, 만약 그때 자신이 물어봤다면 지금 이혼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금세 사라졌다.

차우미의 눈빛이 유감스럽다는 눈빛으로 바뀌었다. 그들은 여전히 이혼을 했을 거다.

나상준이 주혜민과 관계가 없다고 해도 차우미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3년 동안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기에 그녀는 나씨 가문 아이를 낳을 수가 없었다. 아이가 없는 결혼생활은 오래갈 수 없다.

주혜민이 아니었다고 해고 나상준의 어머니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들처럼 유명무실한 부부들은 언젠가 이혼을 하기 마련이다.

머릿속에 떠올랐던 수만 가지의 생각들이 그녀의 웃음 속에서 사라졌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이혼을 했다고 하더라고 차우미는 그가 행복하기를 바랐다.

차우미는 약 봉투를 내려놓고 뜨거운 물과 약을 준비해 놓은 뒤 핸드폰과 가방을 들고 떠났다.

만약 이혼을 하지 않았다면 나상준보다 중요한 일은 없었겠지만 지금은 이혼을 한 상태이기에 선을 넘지 말아야 했다.

나상준은 해바라기 샤워기 아래에 서서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떠나가지 않고 떠나기 전 몇 가지 일들을 하고 떠났다.

딸깍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선명하게 그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는 일렁이는 검은 두 눈을 감았다.

3년 동안 그녀와 결혼생활을 했던 그는 그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꼼꼼하고 예의 바르며 효심이 깊고 조용하고 부드러운 성격이었으며 평범한 걸 좋아했다.

세상에 많은 사람이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진정한 평범은 극히 적고 드물다.

일생을 평온하게 보내는 사람은 더욱 드물 것이다.

그리고 무수한 일들을 겪고 난 뒤에야 평범하게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차우미가 바라는 게 보기에는 큰걸 바라는 거 같지 않지만 사실은 엄청 큰 걸 바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자신만의 표준이 있었고 만약 거기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망설임 없이 떠나갔다. 그녀는 융통성이 없었다. 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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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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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나상준도 정상적인 남자고.. 그럼 왜 부부관계를 안했을까? 생각해 봤는데.. 예전 하성우가 한 말중에.. 나상준과 주혜민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던 거 같은 뉘앙스를 풍겼는데?? 그것 때문에 나상준이 그쪽으로 트라우마가 있나? 추측해 본다!! 최근.. 나상준도 차우미 손 잡으면서..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좋다면서 말하는 거 보면.. 차우미 곧 임신할 꺼 같은데?? 나상준도 이제 후회만 하지말고.. 행동으로 보여야지 안그럼.. 차우미 안평으로 돌아가면.. 온이샘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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