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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그는 강요하지도 않고 그녀를 난감하게 하지도 않았으며 그녀의 결정을 존중해줬다.

차우미는 나상준에게 첫눈에 반했었지만 첫 만남 이후로 그에게 실망했다. 한 번밖에 만나지 않았었기에 감정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별로 아쉬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의 말을 들은 차우미는 그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상준이 일 때문에 갑자기 자리를 떠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고 한동안 바빠서 연락이 안 되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녀는 그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나상준은 그럼 만나보자고 말했고 그 둘은 그렇게 반년을 만났다.

반년을 만나는 동안 나상준은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서 그녀를 보러 왔었고 그녀와 함께 밥을 먹었다. 그는 매번 안평으로 직접 그녀를 데리러 왔었고 예의 바르게 그녀 가족들의 선물도 챙겨왔다.

그렇게 그녀는 점차 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됐다.

그는 입에 발린 말을 할 줄 몰랐고 예쁘게 말하는 것도 몰랐으며 자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다른 남자에게는 없는 것들이 있었다.

진지하고 예의 바르며 남을 존중할 줄 아는 훌륭한 가정교육과 인품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한번 정한 것은 자신의 방식대로 앞으로 밀고 나아갔다.

다른 사람들의 방식대로 하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았고 속에 숫자가 있었으며 침착하고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는 모습으로 그녀를 안심시켰다.

나상준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느끼지 못한 차우미는 그가 자신과 결혼하자고 할 줄 몰랐다. 하지만 그의 말에 그녀는 속으로 기뻐하며 승낙했다.

차우미는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것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건 기적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된 차우미는 매우 기뻐했다.

그녀는 바라는 게 많지 않았다. 나상준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그녀는 그저 나상준과 결혼 전처럼 평범하게 지내면서 서로 존중하며 한평생을 보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녀는 매우 만족했다.

하지만 결혼 한 뒤에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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