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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나상준은 전민수에게 핸드폰을 돌려준 뒤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전민수는 입술을 달싹였다. 그는 나상준과 자신에게서 점점 멀어져가는 차우미를 번갈아 보며 조급해했다.

차우미와 나상준의 관계에 대해 확실하게 아는 게 없었던 전민수는 눈앞에 있는 사람을 막대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어렵게 차우미를 만나게 된 전민수는 차우미와 이대로 헤어지면 언제 또 만나게 될지 몰랐다.

차우미는 전민수의 이름도 모르고 있었고 진민수도 차우미에 대해 아는 게 없었기에 어떻게 찾을 방법도 없었다.

전민수는 몹시 다급했다. 차우미를 쫓아가고 싶었지만 나상준이 그의 앞을 가로막은 채 압박감 가득한 무서운 눈동자로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가 어찌할 바를 몰라하고 있을 때 차우미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결국 진민수는 차우미를 쫓아가지 못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고 차우미는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낙담한 진민수는 시선을 거두고 나상준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날 밤 로앤에서요...”

전민수는 그날 밤에 있었던 일들을 나상준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말해줬다.

숨기지도 않고 감추지도 않았다.

마치 어른의 물음에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말하는 모습이었다.

전민수의 말을 들은 나상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전민수의 말을 다 듣고 난 나상준이 묵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대답을 마친 나상준이 뒤돌아 떠나가는 모습을 보며 전민수는 멍해졌다.

‘가... 간다고? 이렇게 간다고? 그건 안되지!’

전민수는 재빨리 나상준을 쫓아가 입을 열었다.

“형...”

‘형이라 부르는 거 이상한가?’

나상준은 임상희의 외삼촌이다. 전민수와 임상희는 나이가 비슷했기에 그도 상희처럼 외삼촌이라고 불러야 했지만 임상희와 전민수는 친척 관계가 아니었기에 외삼촌이라고 부르는 것은 적합하지 않았다.

예의는 차려야 했기에 진민수가 머뭇거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저씨.”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가고 있던 나상준은 전민수의 부름 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

이 순간 나상준 주위 공기가 고요해졌다.

나상준이 멈춰 서는 것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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