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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차우미가 남자를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그 사람의 분위기였다. 그다음 얼굴을 봤다.

눈앞에 있는 소년은 아주 깔끔한 느낌의 잘생긴 청년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렇게 잘생긴 소년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첫 만남과 별반 다를 게 없었던 그녀의 반응에 전민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그녀가 좋았다.

눈앞에 있는 누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다.

전민수가 다시 웃으며 입을 열었다.

“로앤에서 만났었어요. 기억해요?”

‘로앤?’

차우미는 멍해졌다. 그러나 그녀의 눈앞에 금세 한 장면이 떠올랐다. 그날 밤 하성우가 그녀를 데리고 분위기 좋고 아담한 곳으로 갔었는데 그곳에 그녀를 누나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차우미는 금세 기억이 났다.

“혹시... 그날 밤 그 남자애 맞아요?”

그녀를 누나라고 부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친척 중에서 그녀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많았지만 모두 그녀를 언니라고 불렀다. 그리고 회성에는 그녀의 친척들이 없었다.

눈앞에 있는 남자애는 그날 밤 그 남자애였다. 그녀에게 한눈에 반했다고 말하던 남자애였다.

차우미는 또렷하게 기억이 났다.

순간 전민수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그는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네, 저예요!”

그는 마치 인정을 받은 아이처럼 아주 기뻐하며 우렁차게 말했다.

차우미는 입술을 벌린 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남자애의 모습을 보아하니 그녀를 잊지 못한듯했다.

여기에서 만난 것도 인연인지라 차우미는 한참 생각하다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여기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말을 마친 차우미는 멈칫하다가 자신에게 일이 있어 먼저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하려 했다.

그녀가 말을 하려는 찰나 전민수가 빠르게 입을 열었다.

“저 여기서 누나 기다렸어요.”

차우미는 멍했다.

“절 기다렸다고요?”

“네! 저...”

“차우미.”

무거운 목소리가 전민수의 말과 가벼운 분위기를 끊었다.

주위의 모든 것이 고요해졌다. 편안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고 로비의 온도도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

전민수는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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