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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멈칫하던 차우미는 그의 표정을 보고 옆으로 이동했다.

나상준은 그제야 차에 올라탔고 운전기사는 차 문을 닫았다.

차는 이내 시동이 걸렸고 병원에서 멀어졌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상준이 돌아온 뒤로 두 사람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말해야 할 것을 다 말한 것처럼 할 말이 없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차 안은 조용했다. 특히 이 좁은 차 안의 조용함은 병실에서의 조용함과는 또 달랐다. 사람을 긴장되게 만들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운전기사만 긴장했다.

차우미는 더할 나위 없이 마음이 평온했다.

일도 해결이 됐겠다 그녀가 걱정할만한 일이 없었다. 그러니 나쁜 감정들도 더는 생겨나지 않았다.

나상준은 뒷좌석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그의 담담한 표정에서 어떠한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호텔 앞에 도착했다.

멀지 않은 거리여서 차로 십여 분이면 도착했다.

차우미는 뒷좌석에 앉아 창밖의 풍경들을 보며 오후에 일할 내용을 생각하다가 차가 멈추는 것을 보고 생각을 정리하고 차 문을 열고 내렸다.

토론하고 있는 진도로 보아 적어도 2~3일 안에는 결과가 나올 것 같았다.

결과가 나오면 그들은 안평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녀는 요 며칠 시간이 나면 안평 특산물을 서서 선배에게 보내주려 했다.

말한 일은 반드시 지켜야 했기에 차우미는 잊지 않고 있었다.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차우미가 차에서 내리자 나상준도 따라내렷다. 그는 긴 다리로 성큼성큼 차우미보다 앞서 걸어 나가며 그녀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녀는 그런 나상준을 보며 한 가지 일을 떠올렸다.

그녀는 어젯밤에 나상준의 캐리어를 본 것 같았다. 그의 캐리어가 아직도 방에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던 차우미는 어젯밤에 자신이 아파서 잘못 본 게 아닌지 의심했다.

그는 예전에 그녀를 돌봐주면서 그녀 방에 캐리어를 가져다 놨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히 그녀 방에 캐리어를 둘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잘못 본 거라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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