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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화 당승이 경을 읽는 듯

“윗분들은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우리가 이리저리 숨어다니며 고생하고 있는데, 3일 후에 이 여자를 돌려보내라니.”

“아마 인터넷 여론 때문에 그럴 거야.”

다른 한 요원이 말하면서 방금 켠 휴대폰을 건넸다.

지난 이틀간 줄곧 교외에 있었던 그들은 휴대폰을 충전할 곳이 없었기에 배터리를 절약하기 위해 휴대폰을 꺼놓고 있었다.

물론 그들에게는 휴대폰 외에 윗선과 연락하는 전용 위성전화기도 있었다.

고다정은 그들의 말을 듣고 초조한 마음이 대뜸 풀렸다.

3일 후 그녀를 돌려보낼 작정인가 보다.

하지만 그녀는 인터넷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매우 궁금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M국 쪽에서 생각을 바꿨을까? 그리고 왜 3일일까? 지금 돌아가고 싶은데.’

그녀는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뭔가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사실상 확실히 그랬다.

병원에서 강말숙에 대해 두 번이나 위독 통지를 내렸다.

성시원이 와도 소용없었다.

유라가 강말숙에게 주사한 독약은 독성이 너무 강했다.

“어르신은 기껏해야 이틀 더 버틸 수 있어. 반드시 방법을 대서 다정이 이틀 안에 돌아오게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어르신은 제대로 눈을 감지 못하실 거야. 다정도 평생 후회할 거고.”

중환자실에서 나온 성시원이 무거운 표정으로 여준재에게 말했다.

여준재도 듣고 나서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정말 살릴 방법이 없는 건가요?”

“없어. 연세가 많으셔서 장기가 워낙 노쇠한 데다 독성이 너무 강해. 어르신 체내에 들어가는 그 순간부터 장기를 파괴하기 시작했어.”

성시원이 고개를 저었다. 만약 가능하다면 그도 어르신을 살리고 싶다. 하지만 ‘만약’은 없다.

여준재는 분노를 참지 못해 주먹으로 벽을 마구 쳤다.

“젠장!”

성시원은 그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지만 위로의 말은 한마디도 없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윗분들과 접촉해 M국에 압력을 넣을 테니 너는 어르신을 해친 유라를 잡는 데 모든 힘을 쏟아. 복수에 미친 여자를 절대 밖에 놔두면 안 돼.”

“알아요. 지금 애들을 풀어 샅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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