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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저를 막으려고요?

여준재가 방에 돌아와 보니 고다정이 언제 깨어났는지 침대 위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언제 깼어요? 왜 저를 부르지 않았어요?”

그는 고다정의 곁에 다가와 앉으며 관심 어린 말투로 물었다.

“배고프지 않아요? 주방에 닭가슴살죽을 데워놓으라 했어요. 당신이 깨어나면 바로 먹을 수 있게.”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고개를 들더니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남자의 잘생긴 얼굴에 시선을 고정했다.

“배고프지 않아요. 요 며칠 고생했어요.”

여준재가 요 며칠 얼마나 고생했는지 고다정은 다 안다.

그녀의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는 여준재의 표정은 더없이 부드러웠다.

“저는 하나도 고생스럽지 않아요. 당신만 무탈하면 돼요.”

고다정은 그 따뜻한 미소를 보면서 마음속의 슬픔도 다소 해소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애들은요? 왜 안 보여요?”

“당신 상태가 안 좋으니 애들도 정서가 불안정해서 부모님께 본가에 데려가라고 했어요.”

여준재는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의 피곤한 얼굴을 보며 마음 아파했다.

“이제 일이 다 끝났어요?”

“다 끝났어요. 씻고 와서 곁에 있을게요.”

고다정의 뜻을 아는 여준재는 바로 일어나 욕실로 갔다.

그 후 며칠 고다정은 계속 집에서 쉬었다.

그사이 임은미가 부모님, 채성휘와 함께 병문안을 왔다.

임은미 부모님은 고다정을 안쓰럽게 생각하며 올 때마다 마음을 풀어주었다.

“고인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지금 중요한 건 살아있는 사람이야.”

“외할머니는 네가 이렇게 자신을 들볶는 것을 원치 않으실 거야. 그리고 너는 자신만 들볶는 것이 아니라 배 속의 아기까지 들볶고 있잖아.”

고다정은 그들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기분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여준재와 사람들은 그녀를 몰아세우지 않았고, 그녀에게 조금씩 조정할 시간을 주었다.

여진성 부부도 매일 쌍둥이를 데리고 돌아왔다.

여준재도 틈만 나면 그녀를 데리고 외출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아서인지 고다정은 점차 외할머니를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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