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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지루한 나날

“그리고 한 가지 틀린 게 있어. 다정 씨 외할머니를 죽이면 평생 고통스러울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네가 그 사람을 과소평가한 거야. 다정 씨는 직접 외할머니의 복수를 할 테니까. 외할머니를 죽인 원수에게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주면서 평생 인간도, 귀신도 아닌 채로 겨우 목숨만 부지한 채 행복한 자기 모습을 보여줄 거야.”

여준재는 유라를 바라보며 한 마디 한 마디 말했고 유라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살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는 상태로 고다정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니....

그런 장면을 생각만 해도 유라의 마음은 괴로웠다.

아니, 그렇게 살길 원하지 않았다.

“허, 내가 살아 있으면 또 도망가서 고다정한테 나쁜 짓할까 봐 두렵지 않아? 넌 내 능력 알잖아”

유라는 일부러 여준재를 자극했지만 그걸 모를 리 없는 여준재는 비꼬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내가 너한테 도망갈 기회를 줄 것 같아? 오늘 이후로 넌 폐인이야. 지금부터라도 잘 살아서 남은 생을 이곳에서 속죄하는 데 써.”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유라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자리를 뜨려고 돌아섰고 이 모습을 본 유라는 잔뜩 당황했다.

이런 식으로 목숨을 부지하고 싶지 않았던 유라가 큰 소리로 외쳤다.

“여준재, 날 죽일 수 있으면 죽여. 그렇지 않으면 내가 살아있는 한 반드시 탈출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고, 그렇게 되면 반드시 네 아이들을 고통스럽게 죽게 할 거야!”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여준재는 걸음을 멈추고 마치 죽은 사람을 보듯 고개를 돌려 유라를 바라봤다.

유라는 겁이 났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를 자극했다.

“어머, 무섭네. 차라리 지금 날 죽여. 안 그러면 반드시 네 아이를 흔적도 없이 죽여버릴 테니까!”

“그래? 네가 어떤 방법으로 내 아이들을 죽일지 지켜볼게.”

여준재의 얇은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서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이윽고 그가 바깥에 있는 경비원에게 지시했다.

“들어가서 팔다리를 잘라버리되 사람은 죽이지 마요. 사모님께서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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