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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불길한 예감

물론 여준재는 채성휘에게 임은미를 더 이상 외출시키지 말라고 말하는 것 말고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채성휘가 동의할 리가 없었고 게다가 임은미를 못 나가게 하면 임은미는 그에게 난리를 치며 못살게 굴었다.

그리고 채성휘는 임은미를 막을 힘도 없었다.

결국 두 사람은 대화가 통하지 않아 다소 불쾌하게 통화를 마쳤다.

여준재는 전화를 끊은 후 머리가 아팠지만 그 문제를 속으로만 삭일 수밖에 없었다.

고다정을 아끼던 그는 고다정이 싫어하는 일을 시킬 수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중 두 아이의 방에 도착하자 안에서 웃음소리가 꺄르르 들렸다.

“엄마, 아기가 방금 움직였어요. 내 말 듣고 반응하나 봐요.”

하윤의 흥분된 목소리가 방 밖으로 흘러나왔다.

두 달 전, 고다정의 배 속에 있던 아기는 태동이 시작되면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태동을 처음 알아차린 건 여준재였다.

당시 그는 고다정의 말대로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던 중 고다정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허리를 굽힌 채 괴로운 표정을 지어 여준재를 놀라게 했다.

“왜 그래요?”

여준재는 서둘러 읽던 책을 내려놓고 고다정을 바라보았다.

고다정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몇 초간 한 동작을 유지하다가 천천히 똑바로 앉은 채 옅은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아기가 배 속에서 장난을 치는 거예요.”

이미 두 아이를 출산한 그녀는 나름 경험이 있었다.

방금 전, 갑자기 배가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지자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이윽고 고다정은 여준재의 손을 잡아 부드럽게 배 위에 올려놓았다.

이때 배 속의 아기가 무언가를 느낀 듯 배 안에서 여준재의 손을 가볍게 건드렸다.

여준재는 손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느낌을 알아차리고는 온몸이 얼어붙은 채 어쩔 줄 몰라서 멍하니 고다정을 바라보았다.

“아기가 방금 움직였어요!”

그는 충격에 입을 벌렸다.

고다정은 눈앞에 있는 남자의 놀란 표정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네, 인사하는 거예요.”

그걸 떠올린 여준재는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고, 다정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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