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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집안에 물려줄 왕좌라도 있나

임은미는 병실에서 아직 마취가 풀리지 않아 혼수상태로 병상에 누워 있었다.

옆에 있던 아기 침대에는 갓 태어난 원숭이처럼 피부가 붉고 작은 두 여자아이가 누워 있었다.

고다정은 아이를 살펴 보고 여준재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몇 시간 동안 서 있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조금 지친 상태였기도 했고 병실에 있어봤자 복잡하기만 할 뿐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게 고다정이 떠나고 병동에는 임은미 부모님과 채은호 부부만 남게 되었다.

채성휘는 당연히 그 자리에 있었지만, 아기의 출산 절차와 검진 때문에 위아래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가 돌아왔을 때 그의 부모님은 없고 임은미 부모님만 표정이 좋지 않은 채 병실에 계셨다.

“아저씨, 아주머니, 저희 부모님은 돌아가셨어요?”

그가 떠보듯 묻자 담은자는 임근수를 힐끗 쳐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대 옆에 누워 두 손녀의 고사리 같은 손을 만지작거렸다.

임근수는 당연히 아내가 미래 사위에게 화를 내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채은호 부부가 떠나기 전 했던 말을 생각하니 울컥 화가 치밀었다.

그동안 채성휘가 그들 앞에서 했던 행동을 생각하며 두 가문 사이에서 오고 갈 채성휘와 제대로 얘기를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

“성휘, 자네 나랑 잠깐 나가지.”

말을 마친 그는 채성휘를 지나쳐 병실을 나갔고 이를 본 채성휘가 곧장 따라갔다.

두 사람은 복도 끝에 있는 발코니로 갔다.

채성휘는 임근수의 심각한 표정을 보며 속으로 불안해했다.

“아저씨, 하실 말씀 있으세요?”

“하나만 묻지. 아까 분만실 앞에서 한 말 진심인가?”

임근수 역시 빙빙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잠시 당황하던 채성휘는 임근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차리고는 곧바로 진지하게 말했다.

“당연히 진심이죠. 은미 씨는 이미 저를 위해 자식을 둘이나 낳았으니 그만하면 됐어요. 다시는 이런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말을 듣고 무표정하던 임근수의 얼굴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더니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그래도 양심이 있는 것 같은데 자네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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