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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1화 여준재 씨를 더 애먹여야 했는데

아직 결혼도 안 한 상태인데 채씨 가문에서는 벌써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있다. 심지어 압박하기 시작하는데 이러다가 나중에 결혼해서 혼인 신고한 뒤에도 참견이 더 심해질까 봐 두려울 뿐이다.

임은미는 생각하다가 엄마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두 모녀가 은밀하게 대화를 이어 나가던 중 병실 밖에서 갑자기 말소리가 들리더니 임근수와 채성휘가 들어왔다.

그들은 임은미가 깨어난 모습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은미 씨, 드디어 깨어났네요.”

채성휘는 빠른 걸음으로 임은미에게 다가오면서 손을 잡으려고 했으나 그녀는 차갑게 피했다.

뿐만 아니라 임은미는 채성휘를 아예 투명 인간 취급하면서 임근수를 보며 말했다.

“아빠, 방금 엄마와도 상의해 봤는데요. 어떤 가문에서 이토록 우리 집 아기들을 달가워하지 않으니까 이제부터 그냥 우리 집에서 키우고 성씨도 우리 성으로 지어요. 마침 오셨으니까 우리 아기들한테 이름 지어주세요.”

“...”

임근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돌아오자마자 자기 딸이 이런 용감한 발언을 할 줄 몰라 그저 옆에 있는 채성휘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채성휘는 별다른 표정 변화도 없이 그저 생글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화도 내지 않았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채성휘도 확실히 이번에 자기 부모님이 심했다고 생각했다. 하여 임은미가 화내는 게 당연했고 결혼을 중단한 것도 이해가 되었다.

“아버님, 은미 씨가 이왕 그렇게 결정했으니 우리 아기들 이름은 잘 부탁드립니다.”

“정말 내가 지어도 상관없어?”

임근수는 어리둥절해서 채성휘를 바라보았다.

심지어 임은미와 담은자도 의외라는 듯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채성휘는 그들의 반응을 보더니 살짝 웃으며 답했다.

“네, 아까 은미 씨도 말했다시피 저희 부모님들이 원래 아기를 안 좋아해요. 그래서 아마 이름 지어주는 것도 부담스러워할 것이고 또 굳이 강요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의 해명을 듣고 난 뒤에야 임은미와 담은자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

하지만 임근수는 여전히 근심 어린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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