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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3화 풀리지 않는 원한

질투에 가득 찬 여준재의 말을 들은 고다정은 다시 한번 웃음을 터뜨렸다.

고개를 든 그녀가 검은색 반짝이는 눈동자로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럼 나랑 한 끼 더 먹어요.”

그 말에 여준재의 진지한 척하던 표정이 순식간에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귓가에 고다정의 난감한 척하는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그런데 지금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헤어진 줄 알고 있는데, 준재 씨가 저랑 같이 가면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을까요?”

“난 준이랑 윤이 만나지도 못해요?”

여준재는 품에 안긴 작은 여자를 내려다보며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고다정의 계획에 동의한 것을 후회했다.

그렇다, 그는 지금 후회하고 있었다.

고다정의 계획에 동의한 이후 자신의 약혼녀와 아이를 만나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유라를 상대하는 방법이 하나밖에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이 방법을 택했을까?

곧 일행은 고다정이 임시로 찾은 아파트에 도착했다.

하지만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여준재는 고다정과 함께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그는 차고에서 10분 가까이 고다정이 메시지를 보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밖으로 나왔다.

집에 들어서자 향긋한 냄새가 밀려오며 고다정이 웃으면서 그에게 말했다.

“자, 마침 국수 다 됐으니까 가서 손 씻고 와서 먹어요.”

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뒤돌아 화장실로 갔다.

밖으로 나온 그는 거실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고다정을 보고 다가가 물었다.

“준이랑 윤이는 어딨어요?”

“애들은 벌써 자요. 국수 다 먹고 들어가서 애들 봐요. 애들이 며칠 동안 많이 보고 싶어 했어요.”

고다정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고개를 돌리자 여준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보고 싶은데 왜 날 만나러 오진 않았대요?”

“그건 당연히 내가 속상할까 봐 그런 거죠. 애들 눈에 준재 씨는 이미 나쁜 아빠가 됐거든요.”

당당하게 말하던 고다정은 여준재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지는 걸 보고 얼른 말을 돌렸다.

“물론 당분간만 그런 거죠. 얼른 밥 먹어요. 방도 다 치웠으니까 오늘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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