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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0화 손주 사랑은 할머니 할아버지

인터넷에 떠도는 소식이 여준재의 귀에 빠르게 전달되었고, 옆에 있던 구남준이 물었다.

“대표님, 사람 시켜서 기사 내리라고 할까요?”

“아니, 괜찮아.”

여준재는 거절했다.

크게 별일도 아니었고, 마침 다른 사람들에게 여씨 가문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아이에게 화살을 돌리는 걸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두 아이가 학교에 들어서자 여준재는 기분이 들떠 있는 부모님을 바라보며 말했다.

“준이 윤이 시험 끝나려면 아직 두 시간 남았으니까 근처 카페에 가서 잠깐 있다가 거의 끝날 때 다시 와요.”

“난 안 가. 여기서 준이 윤이 기다릴 거야.”

심해영은 고민도 하지 않고 거절하며 슬쩍 경고하는 눈빛으로 옆에 있는 여진성을 바라보았다. 누가 봐도 가지 말라는 분명한 의사에 여진성도 자연스레 맞춰주었다.

이를 본 여준재는 못 말린다는 듯 웃고는 고개를 돌려 곁에 있는 고다정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아빠는 괜찮겠지만 다정 씨 생각도 해야죠. 아직 임신 중인데 너무 오래 서 있으면 몸에 안 좋아요.”

그 말을 들은 심해영은 자신이 간과했던 것을 떠올리며 후회하는 듯 머리를 툭 때렸다.

“어머, 미안해. 너무 흥분해서 순간 다정이 배 속에 아기가 있다는 걸 잊었어.”

그러고는 여준재를 노려보며 그에게 책임을 돌리듯 질책했다.

“넌 약혼자가 돼서 다정이를 왜 여기 서있게 해. 얼른 다정이 데리고 근처 카페라도 가지 않고 뭐 해?”

여준재는 어리둥절했다.

조금 전 그의 말은 고다정이 임신한 걸 빌미로 두 어르신이 다정이를 배려해 함께 카페에 가서 쉬자는 뜻이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자신만 약혼녀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몰상식한 사람이 되었다.

고다정은 옆에서 그런 여준재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녀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여준재를 끌어당기며 웃었다.

“어머님, 아버님께서 여기 계시고 싶다 하니 그냥 두세요. 준이 윤이 생각해서 그러시는 건데, 이따 구남준 씨가 차 가져올 테니까 힘들면 차에서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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