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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9화 초등학교로 가다

“내가 왜 당신을 가주로 뽑았는지 알아?”

유라는 사무실 책상에 앉아 권위적인 표정으로 마크를 바라보았고, 고개를 숙인 마크는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다지 정직하지 않았다.

유라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마크의 눈 밑으로 번쩍이는 광채가 스쳐 지나갔다.

이윽고 마크는 긴장한 듯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모, 모릅니다.”

유라는 이런 그의 모습이 별로 놀랍지 않았다.

마크는 가문에서 겁쟁이에 무능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고, 가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머리를 밟고 올라설 수 있을 정도였다.

“내가 가주 자리를 넘겨줬지만 그래도 앞으로 가문의 발전은 내가 결정할 테니 당신은 내 계획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만 하면 돼, 알겠지?”

유라 역시 빙빙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마크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알아들었다니 다행이네. 앞으로 날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 방식 잘 알지? 최근 아내가 어린 딸을 낳았다고 들었는데, 금방 세상에 태어난 아이에게 인간 세상의 험악함을 알려주는 건 당신도 원하지 않을 거야, 그렇지?”

유라가 위협적인 표정으로 마크를 바라보자 그는 양옆으로 늘어뜨린 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면서도 얼굴만은 겁쟁이 같은 표정으로 정중하게 말했다.

“네, 그렇습니다. 절대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좋아, 가자. 오늘은 승계 첫날이니 많은 사람들이 축하하러 올 거야. 가서 즐겨.”

유라는 나가라고 손짓하며 내보냈고, 마크가 떠나자 다시 입을 열었다.

“사람 보내서 가족들 잘 감시하라고 해.”

“네.”

디카프리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명령을 받들었다.

...

며칠이 지나고 6월이 되자 두 아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가 되었다.

이른 아침 네 식구는 일찍 일어났고, 그 사이 여진성 부부도 격식 있게 차려입고 저택에서 이곳까지 달려왔다.

여진성은 큰 키와 어울리는 빈티지한 노란 양복을 입었는데, 진지한 표정은 그 옛날 황제처럼 위엄있어 보였다.

반면 심해영은 형언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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