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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8화 제일 만만한 사람

이틀 동안 고다정은 병원에 입원해 회복 중이었다.

그동안 성시원도 치료하러 몇 번 다녀갔지만 고다정은 여전히 기억을 되찾지 못했다.

어쨌든 보존적 치료였기 때문에 울혈이 금방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았다.

고다정의 평온한 삶에 비해 유라 측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고다정이 제시한 충분한 증거와 여준재의 압력 때문에 유라는 외국 기업의 투자자임에도 불구하고 윗선에서 거절당해 본국으로 추방당할 위기에 처했다.

강제 추방당하면 5년 동안 이곳 땅을 밟을 수 없다는 뜻이었고, 이 또한 여준재의 짐작과 거의 들어맞았다.

헬기가 점점 더 높이 날아오르는 동안 유라는 무표정한 얼굴로 창밖으로 저물어가는 도시를 바라보았다.

귓가에서는 디카프리도의 정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인님, 두 경찰은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그제야 유라는 시선을 거두고 디카프리도를 바라보았고, 여전히 이대로 물러날 생각이 없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가문의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해. 돌아가면 가문 전체 회의를 소집할 테니 모두 빠짐없이 참석하라고. 거기서 새 가주를 뽑을 거야.”

“주인님?”

디카프리도는 깜짝 놀라 당황한 눈빛으로 바라봤고, 이를 본 유라는 차갑게 말했다.

“너도 준재 성격 잘 알 거야. 전에는 증거가 없어서 우리를 막기만 했지만 이젠 증거까지 확실하니 날 쉽게 놓아줄 리가 없어.”

이에 디카프리도는 차마 반박할 수 없었다.

그랬다. 공과 사가 확실한 여준재는 주인님이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건드리고 증거까지 확실한 이상 절대 그냥 봐줄 리 없었다.

유라는 그런 디카프리도의 생각도 모른 채 계속해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가문은 내 발판이 되어줄 뿌리야. 내가 가문을 계속 맡고 있으면 준재는 분명 내 뒤에 있는 가문까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내가 가문과 갈라지면 준재의 분노는 오롯이 나에게만 오겠지. 적어도 나에겐 최후의 카드가 남아있으니 아직 반격할 기회는 있어!”

“하지만 새로 부임한 가주가 주인님 말을 잘 들을지 걱정되지 않습니까?”

디카프리도는 유라의 뜻을 완벽히 이해했다. 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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