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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7화 잔머리 굴리는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파요.”

고다정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글썽이는 눈망울로 여준재를 바라봤고, 그 모습에 마음이 아팠던 여준재는 자신이 대신 아프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르신께서 최면이 중단되면서 신경이 과한 자극을 받아서 그런 거래요. 뇌진탕과 비슷해서 며칠 쉬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너무 괴로워요.”

여준재는 이마를 톡톡 두드리는 고다정의 손을 잡으며 달랬다.

“됐어요, 머리 그만 때려요. 다정 씨는 괜찮아도 보는 제 마음이 아파서 그래요. 고통을 잊을 수 있게 사건의 결과를 말해줄게요. 그러면 좀 나을 지도 몰라요.”

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오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물었다.

“저 가고 유라는 어떻게 처리했어요?”

“경찰서에 바로 보냈어요. 다정 씨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 영상만 봐도 범죄를 저질렀다는 걸 충분히 증명할 수 있어요.”

여준재는 숨기는 것 없이 전부 알려주었다. 고다정은 유라를 만나러 가는 길에 일부러 소형 카메라를 가져오라고 시켜 머리카락 속에 숨겼다.

그랬기에 유라의 부하들이 그녀를 수색해도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고다정은 이 말을 듣고 오히려 얼굴을 찡그렸다.

“경찰서에 보내고 범죄를 저지른 게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 여자는 H국 사람이 아니라서 국제법의 보호를 받고 있어요. 심해 봤자 본국으로 추방되어 몇 년 동안 입국할 수 없다는 것뿐이겠죠. 그건 호랑이를 산으로 돌려보낸 것과 뭐가 달라요.”

말을 마친 고다정은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여준재를 바라보았다.

“그 여자를 도와주고 나를 해치는 셈이라고요.”

유라는 최면을 걸 수 있는 무기를 손에 쥐고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또 누군가를 자신의 곁으로 보내 해칠까 봐 두려웠다.

게다가 두 아이까지 있는데 유라가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할 수도 있었다.

고다정의 불쾌한 표정을 본 여준재는 그녀의 손을 잡고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내가 왜 다정 씨를 해쳐요. 경찰에 맡긴 이유는 유라가 입국했을 때 윗선에 보고가 됐고, 내가 개인적으로 그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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