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나 누나 사촌 동생이야. 가족끼리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잖아...”안혜윤이 말했다.“너에 비하면 난 아주 친절한 셈이지.”윤종국이 말했다.“누나, 누나가 나한테 이러는 거 알면 엄마가 아주 화내실 텐데. 자칫하면 우리 두 집안 관계를 끊을 수도 있어, 일 그렇게 크게 만들고 싶지는 않을 텐데.”안혜윤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관계를 끊는다고? 그럼 끊지 뭐. 너 같은 가족이 있다는게 우리한테는 너무 큰 불행이야.”윤종국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말했다.“이런 망할! 기다려, 우리 엄마가 너희 집 다 뒤집어엎어
예전이었다면 그는 아마 긍정적인 답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주가인에게 프러포즈를 한 뒤였다...“휴...”안혜윤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연승우의 대답에 그녀는 매우 실망했다.펑!구치소의 문이 열리고 용준영과 사법부 대장이 걸어 들어왔다.용준영은 야구방망이를 땅에 질질 끌면서 들어왔는데 그 소리에 다들 불안해졌다.용준영이 입을 열었다.“연승우, 충분히 쉬었지. 우리 이제 재미나게 한번 놀아보자.”연승우가 차갑게 말했다.“난 아직 군사법정에 서지 않았어. 구형을 받지 않았다고. 근데 넌 벌써 형을 집행하려고
장지현이 연승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연승우 씨, 혼인계약서 내놓으면 내가 안전하게 도와줄게요. 어때요?”혼인계약서?안혜윤은 의구심이 들었다.연승우는 장지현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왜 거머리처럼 들러붙어서 날 놔주질 않는 거야.그리고 나타날 때마다 저렇게 군림하면서 강제로 “도와” 주었지.미친 거 아니야.연승우는 귀찮은 듯 말했다.“도대체 몇 번을 말해요. 혼인계약서는 이미 찢어버렸어요. 그리고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입만 살아서는.장지현은 혼인계약서를 찢어버렸다는 연승우의 말을 믿지 않았다.“스스로 해결한
연승우가 말했다.“상대가 안 되면 바로 아버지한테 연락하는 게 너희 가족 가풍이냐? 한 수 배워간다.”용준영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연승우를 죽여 씹어먹고 싶어 했다.전화를 받은 용장군은 용준영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네 이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밖에 나가서 사고 좀 치지 말라고, 그런데도 말을 안 들어? 이제 다 끝났어. 국주까지도 이 일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어. 방금 나한테 전화 왔더라. 자칫하면 나도 네 놈 때문에 잡혀가게 생겼어...”용장군의 말이 끝나자, 용준영은 그제야 조심스레
이제 용 장군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그는 이 버린 자식 때문에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죽었다 깨도 생각지 못했었다.용준영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숙여야 한다.용 장군은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연승우, 조건을 말해.”연승우가 처음부터 CCTV 영상을 풀지 않고 시간을 준다는 건 분명 제시할 조건이 있다는 뜻이었다.연승우가 웃으며 대답했다.“제 조건은 아주 간단합니다. 제가 말씀드렸었죠. 용준영이 저한테 무릎 꿇을 거라고.”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용준영이 펄쩍 뛰며 말했다.“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네 앞
연승우는 안혜윤의 뜻을 알아채고는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나랑 그 여자는 가는 길이 달라서 결혼할 수 없어. 혼인계약서는 이미 찢어버렸어.”안혜윤이 아쉬워하며 말했다.“너무 아쉽네.”사실 그녀는 누구보다 기뻤다.연승우가 물었다.“나랑 용 장군 사이의 일은 궁금하지 않아?”“궁금해. 근데 그건 비밀이니까 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뭐가 됐든 난 언제나 니 편이야.”“사실 용 장군은 내 아버지야, 친아버지...”연승우는 모든 사실을 안혜윤에게 털어놨다.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안혜윤은 경악을 금
주가인은 너무 화가 나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부모님 눈에는 돈과 권력만 중요하고 다른 건 전혀 중요치 않다는 말인가?그들은 심지어 내 평생의 행복을 포기하고 돈과 권력만 좇으라고 하고 있다. 하늘 아래 어디 이런 부모가 있단 말인가?주가인도 선전포고를 했다.“오늘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용준영이랑 결혼 하지 않을 거예요.”“너...너...”주성민과 이민영은 화가 나 몸을 부르르 떨었다.이때, 주 씨네 집 대문이 거칠게 열렸다.용준영이 무사들을 데리고 쳐들어온 것이었다.“가인아, 개업식 곧 시작인데 왜 아직도 여기
왜 갑자기 그렇게 먼 곳까지 오라고 하는 거지. 연승우는 주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지금 주가인은 연승우의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끊고 문자를 보냈다.「승우 씨, 난 금수호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지금 전화 받기 불편하니까 전화하지 마요.」연승우는 좀 머뭇거리다가 문자를 보냈다.「알았어요.」그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아 블랙 킹에게 연락해 주가인의 위치를 알아보라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블랙 킹이 답장을 보냈다.“주가인씨는 지금 부모님과 함께 용등사해 자회사의 개업식에 가고 있습니다. 용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