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이었다면 그는 아마 긍정적인 답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주가인에게 프러포즈를 한 뒤였다...“휴...”안혜윤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연승우의 대답에 그녀는 매우 실망했다.펑!구치소의 문이 열리고 용준영과 사법부 대장이 걸어 들어왔다.용준영은 야구방망이를 땅에 질질 끌면서 들어왔는데 그 소리에 다들 불안해졌다.용준영이 입을 열었다.“연승우, 충분히 쉬었지. 우리 이제 재미나게 한번 놀아보자.”연승우가 차갑게 말했다.“난 아직 군사법정에 서지 않았어. 구형을 받지 않았다고. 근데 넌 벌써 형을 집행하려고
장지현이 연승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연승우 씨, 혼인계약서 내놓으면 내가 안전하게 도와줄게요. 어때요?”혼인계약서?안혜윤은 의구심이 들었다.연승우는 장지현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왜 거머리처럼 들러붙어서 날 놔주질 않는 거야.그리고 나타날 때마다 저렇게 군림하면서 강제로 “도와” 주었지.미친 거 아니야.연승우는 귀찮은 듯 말했다.“도대체 몇 번을 말해요. 혼인계약서는 이미 찢어버렸어요. 그리고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입만 살아서는.장지현은 혼인계약서를 찢어버렸다는 연승우의 말을 믿지 않았다.“스스로 해결한
연승우가 말했다.“상대가 안 되면 바로 아버지한테 연락하는 게 너희 가족 가풍이냐? 한 수 배워간다.”용준영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연승우를 죽여 씹어먹고 싶어 했다.전화를 받은 용장군은 용준영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네 이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밖에 나가서 사고 좀 치지 말라고, 그런데도 말을 안 들어? 이제 다 끝났어. 국주까지도 이 일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어. 방금 나한테 전화 왔더라. 자칫하면 나도 네 놈 때문에 잡혀가게 생겼어...”용장군의 말이 끝나자, 용준영은 그제야 조심스레
이제 용 장군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그는 이 버린 자식 때문에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죽었다 깨도 생각지 못했었다.용준영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숙여야 한다.용 장군은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연승우, 조건을 말해.”연승우가 처음부터 CCTV 영상을 풀지 않고 시간을 준다는 건 분명 제시할 조건이 있다는 뜻이었다.연승우가 웃으며 대답했다.“제 조건은 아주 간단합니다. 제가 말씀드렸었죠. 용준영이 저한테 무릎 꿇을 거라고.”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용준영이 펄쩍 뛰며 말했다.“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네 앞
연승우는 안혜윤의 뜻을 알아채고는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나랑 그 여자는 가는 길이 달라서 결혼할 수 없어. 혼인계약서는 이미 찢어버렸어.”안혜윤이 아쉬워하며 말했다.“너무 아쉽네.”사실 그녀는 누구보다 기뻤다.연승우가 물었다.“나랑 용 장군 사이의 일은 궁금하지 않아?”“궁금해. 근데 그건 비밀이니까 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뭐가 됐든 난 언제나 니 편이야.”“사실 용 장군은 내 아버지야, 친아버지...”연승우는 모든 사실을 안혜윤에게 털어놨다.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안혜윤은 경악을 금
주가인은 너무 화가 나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부모님 눈에는 돈과 권력만 중요하고 다른 건 전혀 중요치 않다는 말인가?그들은 심지어 내 평생의 행복을 포기하고 돈과 권력만 좇으라고 하고 있다. 하늘 아래 어디 이런 부모가 있단 말인가?주가인도 선전포고를 했다.“오늘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용준영이랑 결혼 하지 않을 거예요.”“너...너...”주성민과 이민영은 화가 나 몸을 부르르 떨었다.이때, 주 씨네 집 대문이 거칠게 열렸다.용준영이 무사들을 데리고 쳐들어온 것이었다.“가인아, 개업식 곧 시작인데 왜 아직도 여기
왜 갑자기 그렇게 먼 곳까지 오라고 하는 거지. 연승우는 주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지금 주가인은 연승우의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끊고 문자를 보냈다.「승우 씨, 난 금수호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지금 전화 받기 불편하니까 전화하지 마요.」연승우는 좀 머뭇거리다가 문자를 보냈다.「알았어요.」그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아 블랙 킹에게 연락해 주가인의 위치를 알아보라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블랙 킹이 답장을 보냈다.“주가인씨는 지금 부모님과 함께 용등사해 자회사의 개업식에 가고 있습니다. 용준
“이분은 제 약혼녀 주가인입니다.”용준영의 말에 손님들이 다가가서 축하와 찬사를 보냈다.주성민과 이민영은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 중에서 신분이 가장 낮았다.예전에는 자신들이 상대방에게 다가가서 굽실거리기 바빴지만, 지금은 상대방이 자신들에게 환심을 사려고 다가오자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두 사람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해서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하지만 주가인은 시종일관 차갑고 무표정한 얼굴로 있었으며 심지어 눈에는 눈물이 아른거렸다.이 모습을 본 용 장군은 기분이 몹시 언짢았다.“뭐야, 우리 용씨 가문에 시집온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