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우는 즉시 골드와 제이드에게 명령을 내렸다.“지금 당장 블랙 킹에게 알린 후 인원 파견해서 어머니를 구하고 연민우를 생포해.”골드와 제이드가 답했다.“알겠습니다.”현무영은 애절하게 소리쳤다.“민우야, 제발 정신 좀 차려. 이러다가 정말 죽을 수도 있다고...”고통으로 정신 못 차리는 연민우가 그의 말이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그는 미친 듯이 바닥을 뒹굴며 경련을 일으키더니 목이 쉬도록 비명을 질렀다.연승우는 어머니의 안전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현무영을 바라봤다.“비장의 카드가 설마 이게 끝인 건 아니죠? 그렇다
현릉부는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그 모습은 본 이수철과 이설은 부르르 떨며 식은땀을 흘리더니 연승우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는 걸 깨닫고 머리를 조아려 감사 인사를 전했다.블랙 킹이 방금 조사한 바에 의하면 두 사람은 결백했고 박세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게 밝혀져서 풀어줬다.연승우는 그들에게 외딴 달동네에서 내려달라고 부탁했다.“살고 싶다면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입도 벙끗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차에서 내리기 전에 연승우는 경고를 날렸고, 그의 말에 두 사람은 목이 부러질라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오늘 우린
발신음이 들리기도 전에 전화를 받았다.연민우가 간절하게 울부짖었다.“아버지, 살려주세요! 승우 형이 저를 죽이려고 해요, 제발요!”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아들의 다급한 전화를 받은 연용호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현무영의 작전이 실패한 건가? 연승우가 아직도 살아있다고? 이게 말이 돼?”방심하고 있는 사이, 연승우가 연민우의 휴대폰을 빼앗아 전화를 받았다.“아이고, 작은삼촌, 크게 실망하셨나 보네. 죄송해서 어쩌죠.”전화 너머에선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곧이어 침묵을 깨고 연용호가 말을 이어 나갔다.“승우야, 내가
연승우가 비릿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하하, 농담도 참. 제가 그쪽 말을 따라야 할 이유는 또 뭔데요?”주성진이 분노에 치를 떨었다.“너 이 미친 새끼... 네가 지금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알기나 해?”수화기 너머로 주성진의 옆에 있던 주가인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삼촌, 제가 한번 얘기해 볼게요.”“그래, 네가 얘기해 보렴.”주성진이 다급하게 주가인에게 휴대폰을 넘겨주었다.주가인이 연승우에게 따져 물었다.“승우 씨, 승우 씨가 뭘 하든, 무슨 일이 벌어지든 저는 항상 승우 씨 편이에요.”뚝!주가인 쪽에
연승우는 수신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귀를 찌르는 날카롭고도 오만함이 가득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봐, 연 씨. 나야, 윤여정. 연민우 엄마 되는 사람.”“방금 주 씨네랑 안혜윤 전화받았지? 지금 당장 우리 민우 풀어줘. 민우 풀어주고 당장 우리 집을 와서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면 네 그 하찮은 목숨만은 살려주지.”연승우는 가소롭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며 말했다.“엿이나 까 잡숴.”이게 지금 무슨!화가 치민 윤여정이 펄쩍 뛰며 호통쳤다.“연승우! 네가 지금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 알기나 해? 네가
만약 정말 이런 거라면 안혜윤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어머니의 목숨과 직결된 문제니까.연승우는 바로 블랙 킹에게 명령했다.“양태하 당장 잡아들여. 잡아서 자세히 물어봐. 내 어머니께서 여기 계시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블랙 킹이 대답했다.“네, 알겠습니다.”연승우는 여동생의 치료를 위해 급히 병원으로 돌아갔다.연수아의 의식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주가인이 그 옆을 항상 지키고 있었다.평소랑 다른 건 그 병실에 주가인과 연수아를 제외한 다른 여자 한 명이 더 있었다는 점이었다.위로는 배꼽이 다 보이는
조설아가 말했다“좋아요, 그렇게 하죠.”연승우의 제약 작업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다.연승우가 주가인에게 약을 내밀며 부탁했다.“가인 씨, 이제 가인 씨한테 부탁 하나 할게요. 이걸 수아 몸에 발라주세요, 전신에요. 그리고 그 위로 자금용린을 붙여주세요.“바를 때 얼굴 쪽도 신경 써주세요, 단 한 군데도 빠짐없도록 해줘요, 부탁할게요.”약을 건네받은 주가인이 대답했다.“물론이죠, 맡겨주세요.”주가인의 대답을 들은 연승우는 바로 몸을 비켜 주가인에게 자리를 내어주었다.연승우가 건네준 약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던 주가인이
정신이 든 그녀가 첫 번째로 한 말은 바로 새언니였다. 연승우는 조금 질투가 났다. 그가 흥분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수아야, 오빠야. 정신이 들어?”연수아가 허약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오빠, 새언니... 새언니가 누구야?”이때, 옆에 있던 주가인이 다가왔다.“아가씨, 나예요. 새언니.”연수아는 힘겹게 주가인의 손을 잡았다.“새... 새언니. 조카 이름은 연지훈으로 해요.”“지훈이, 지훈이라는 이름 좋죠. 그래요, 지훈이라고 불러요.”연수아는 힘없이 말을 이어갔다.“오빠, 나 많이 피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