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설아가 말했다“좋아요, 그렇게 하죠.”연승우의 제약 작업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다.연승우가 주가인에게 약을 내밀며 부탁했다.“가인 씨, 이제 가인 씨한테 부탁 하나 할게요. 이걸 수아 몸에 발라주세요, 전신에요. 그리고 그 위로 자금용린을 붙여주세요.“바를 때 얼굴 쪽도 신경 써주세요, 단 한 군데도 빠짐없도록 해줘요, 부탁할게요.”약을 건네받은 주가인이 대답했다.“물론이죠, 맡겨주세요.”주가인의 대답을 들은 연승우는 바로 몸을 비켜 주가인에게 자리를 내어주었다.연승우가 건네준 약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던 주가인이
정신이 든 그녀가 첫 번째로 한 말은 바로 새언니였다. 연승우는 조금 질투가 났다. 그가 흥분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수아야, 오빠야. 정신이 들어?”연수아가 허약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오빠, 새언니... 새언니가 누구야?”이때, 옆에 있던 주가인이 다가왔다.“아가씨, 나예요. 새언니.”연수아는 힘겹게 주가인의 손을 잡았다.“새... 새언니. 조카 이름은 연지훈으로 해요.”“지훈이, 지훈이라는 이름 좋죠. 그래요, 지훈이라고 불러요.”연수아는 힘없이 말을 이어갔다.“오빠, 나 많이 피곤해.
주가인이 직원들을 위로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있으니까 괜찮을 겁니다.”그녀는 곧장 주성진의 앞으로 다가갔다.“삼촌,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주성진은 차를 내려놓으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가인아, 어른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협력 업체에서 지금 너희 회사와 협력을 그만두겠다고 하는 거야. 나랑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솔직히 말하면 난 널 도와주러 온 거야.”주가인은 그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결하실 건데요?”“너도 잘 알다시피 지금 상황으로서는 네가 회사를 팔아넘긴다고 해도 협력 업체에
사람들은 우르르 왼쪽으로 갔고 오른쪽에 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 광경을 목격한 주성진은 조롱 섞인 웃음을 지었다.“가인아, 너 제 정신이니? 이런 일을 저런 아무것도 모르는 놈한테 맡기면 어쩌겠다는 거야? 회사가 더 빨리 망하는 꼴을 보고싶은 거야?”주가인은 주성진을 노려보며 대답했다.“회사가 저 사람 손에 망해도 난 다 받아들일 거예요.”“이봐, 헛수고하지 마.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니까.”“걱정하지 마십시오. 돈은 당연히 돌려드릴 것이고 한 푼도 빼먹지 않고 환불해 드릴 것입니다.”“회계사님, 저분들에게 진 빚이
믿기지가 않았다. 주가인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녀가 오랫동안 반응이 없는 걸 보고 블랙 킹이 입을 열었다.“주 대표님, 진북왕과 합작할 의향이 있으신가요?”그제야 정신이 든 주가인은 이내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진북왕과의 합작은 저한테 큰 영광입니다. 집사님, 얼른 안으로 드시죠. 얼른 차 내와요.”블랙 킹은 손을 저었다.“주 대표님께서 바쁘신 것 같으니 난 더 이상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이건 계약서입니다. 주 대표님께서 사인만 하시면 바로 효력이 생깁니다. 그리고 선금 2조 원은 바로 입금해
“진북왕의 주문이 늦어진다면 당신들의 목숨도 날아갈 거야.”“연승우, 좋게 좋게 마무리하자고. 서로 감정이 틀어져봤자 결국은 누구에게도 좋은 일은 아니니까.”주성진도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좋습니다. 용서를 빌 기회를 드리죠. 무릎을 꿇고 사과하면 협력은 계속 진행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블랙 리스트에 올릴 겁니다.”연승우의 말에 사람들은 벌컥 화를 냈다.“이런 못된 놈을 봤나?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것이냐?”“다들 내 말 좀 들어봐요. 윤여정 사모님도 진북왕과의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부
안혜윤이라고? 그의 답을 들은 연승우는 가슴이 아팠고 실망스러웠다. 그가 가장 신뢰하고 사랑하는 여인이 그의 중요한 비밀을 팔아넘겼다.이 여자를 그는 용서할 수가 없다. 사실 이 비밀은 안성찬이 양태하게 알린 것이었고 안성찬은 집안의 CCTV를 보다가무심결에 이 비밀에 대해 듣게 된 것이었다.그러나 양태하는 똑똑한 척 끝까지 안혜윤이 알려준 것이라고 물고 늘어지면 자신이 비밀을 훔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또한 연승우가 안혜윤을 봐서라도 자신을 용서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한편, 안혜윤의 안화제약 또한 주성 그룹과 똑같
양대철은 미리 준비해 둔 계약서를 꺼내놓았다.“사인해요.”안혜윤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는 눈물을 보였다. 수십 년간 일구어 온 것이 이리 쉽게 남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그녀가 넋이 나간 채 자리를 뜨려는 데 양대철이 그녀를 붙잡았다.“안 대표, 잠깐만요.”“또 무슨 일인가요?”양대철은 시계를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몇 분만 더 기다려요. 누군가 안 대표를 찾아올 겁니다.”‘무슨 뜻이지?’안혜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잠시 후, 차 여러 대가 회사 입구에 멈춰 섰고 제복을 입은 공무원들이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