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릉부는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그 모습은 본 이수철과 이설은 부르르 떨며 식은땀을 흘리더니 연승우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는 걸 깨닫고 머리를 조아려 감사 인사를 전했다.블랙 킹이 방금 조사한 바에 의하면 두 사람은 결백했고 박세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게 밝혀져서 풀어줬다.연승우는 그들에게 외딴 달동네에서 내려달라고 부탁했다.“살고 싶다면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입도 벙끗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차에서 내리기 전에 연승우는 경고를 날렸고, 그의 말에 두 사람은 목이 부러질라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오늘 우린
발신음이 들리기도 전에 전화를 받았다.연민우가 간절하게 울부짖었다.“아버지, 살려주세요! 승우 형이 저를 죽이려고 해요, 제발요!”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아들의 다급한 전화를 받은 연용호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현무영의 작전이 실패한 건가? 연승우가 아직도 살아있다고? 이게 말이 돼?”방심하고 있는 사이, 연승우가 연민우의 휴대폰을 빼앗아 전화를 받았다.“아이고, 작은삼촌, 크게 실망하셨나 보네. 죄송해서 어쩌죠.”전화 너머에선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곧이어 침묵을 깨고 연용호가 말을 이어 나갔다.“승우야, 내가
연승우가 비릿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하하, 농담도 참. 제가 그쪽 말을 따라야 할 이유는 또 뭔데요?”주성진이 분노에 치를 떨었다.“너 이 미친 새끼... 네가 지금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알기나 해?”수화기 너머로 주성진의 옆에 있던 주가인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삼촌, 제가 한번 얘기해 볼게요.”“그래, 네가 얘기해 보렴.”주성진이 다급하게 주가인에게 휴대폰을 넘겨주었다.주가인이 연승우에게 따져 물었다.“승우 씨, 승우 씨가 뭘 하든, 무슨 일이 벌어지든 저는 항상 승우 씨 편이에요.”뚝!주가인 쪽에
연승우는 수신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귀를 찌르는 날카롭고도 오만함이 가득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봐, 연 씨. 나야, 윤여정. 연민우 엄마 되는 사람.”“방금 주 씨네랑 안혜윤 전화받았지? 지금 당장 우리 민우 풀어줘. 민우 풀어주고 당장 우리 집을 와서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면 네 그 하찮은 목숨만은 살려주지.”연승우는 가소롭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며 말했다.“엿이나 까 잡숴.”이게 지금 무슨!화가 치민 윤여정이 펄쩍 뛰며 호통쳤다.“연승우! 네가 지금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 알기나 해? 네가
만약 정말 이런 거라면 안혜윤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어머니의 목숨과 직결된 문제니까.연승우는 바로 블랙 킹에게 명령했다.“양태하 당장 잡아들여. 잡아서 자세히 물어봐. 내 어머니께서 여기 계시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블랙 킹이 대답했다.“네, 알겠습니다.”연승우는 여동생의 치료를 위해 급히 병원으로 돌아갔다.연수아의 의식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주가인이 그 옆을 항상 지키고 있었다.평소랑 다른 건 그 병실에 주가인과 연수아를 제외한 다른 여자 한 명이 더 있었다는 점이었다.위로는 배꼽이 다 보이는
조설아가 말했다“좋아요, 그렇게 하죠.”연승우의 제약 작업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다.연승우가 주가인에게 약을 내밀며 부탁했다.“가인 씨, 이제 가인 씨한테 부탁 하나 할게요. 이걸 수아 몸에 발라주세요, 전신에요. 그리고 그 위로 자금용린을 붙여주세요.“바를 때 얼굴 쪽도 신경 써주세요, 단 한 군데도 빠짐없도록 해줘요, 부탁할게요.”약을 건네받은 주가인이 대답했다.“물론이죠, 맡겨주세요.”주가인의 대답을 들은 연승우는 바로 몸을 비켜 주가인에게 자리를 내어주었다.연승우가 건네준 약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던 주가인이
정신이 든 그녀가 첫 번째로 한 말은 바로 새언니였다. 연승우는 조금 질투가 났다. 그가 흥분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수아야, 오빠야. 정신이 들어?”연수아가 허약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오빠, 새언니... 새언니가 누구야?”이때, 옆에 있던 주가인이 다가왔다.“아가씨, 나예요. 새언니.”연수아는 힘겹게 주가인의 손을 잡았다.“새... 새언니. 조카 이름은 연지훈으로 해요.”“지훈이, 지훈이라는 이름 좋죠. 그래요, 지훈이라고 불러요.”연수아는 힘없이 말을 이어갔다.“오빠, 나 많이 피곤해.
주가인이 직원들을 위로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있으니까 괜찮을 겁니다.”그녀는 곧장 주성진의 앞으로 다가갔다.“삼촌,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주성진은 차를 내려놓으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가인아, 어른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협력 업체에서 지금 너희 회사와 협력을 그만두겠다고 하는 거야. 나랑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솔직히 말하면 난 널 도와주러 온 거야.”주가인은 그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결하실 건데요?”“너도 잘 알다시피 지금 상황으로서는 네가 회사를 팔아넘긴다고 해도 협력 업체에
“아까 우리 모두 봤어요. 형님 몸에서 수십 마리의 벌레가 나왔는데 정말 역겨웠어요.”용진석은 연승우가 자신을 구해준 것을 깨닫고, 털썩하고 무릎을 꿇어 두 번이나 머리를 땅에 찧으며 절을 올렸다.“연 선생님, 다시 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게요.”“전에 실례를 많이 저질렀으니, 제발 너그럽게 봐주십시오.”“용진석은 모든 재산을 진료비로 바치겠습니다. 제발 거절하지 마십시오.”연승우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진료비는 이미 받았어요. 그 정원충들이 최고의 진료비였어요.”“뭐라고요?”
연승우가 죽지 않으면 그들이 죽을 판이었다.외부에서라면 모두 최고의 강자인 경호원들은 연승우 앞에서는 한낱 약하기만 했다. 그들은 연승우에게 접근조차 못 하고 공중으로 날아갔다.그의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에 어떻게 공격했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우홍은 완전히 분노하여 외쳤다. “도대체 뭐 하는 짓입니까!”연승우는 말했다. “치료하고 있어요,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요.”우홍은 소리쳤다. “이건 명백한 살인입니다!”연승우는 용진석의 피가 흐르는 머리를 가리켰다. “이걸 봐요.”우홍은 용진석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한 번 해보고 내 병을 못 고치면, 앞으로는 절대 다시는 의사 행세하지 마시오.”장은혜는 소리쳤다. “진석 씨, 제정신이에요? 어떻게 목숨 갖고 장난칠 수 있어요?”“가짜 의사인지 확인하는 게 뭐 어렵다고 이러는 거예요? 그냥 환자 병을 봐주라고 하면 되잖아요!”용진석은 결심한 듯 말했다. “내 뜻은 변하지 않으니 더 이상 말하지 마요.”“신의는 치료를 시작해 주시오.”장은혜는 계속 설득하려 했지만, 용진석이 고집을 피우며 연승우에게 맡기겠다고 하자 어쩔 수 없이 옆에서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기만 했다.연승우가 물었다
정문을 막 들어서자, 연승우는 도우미가 휠체어를 밀며 정원을 거닐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휠체어에는 중년 남성이 힘없이 앉아 있었는데 건장한 체구에 비해 얼굴은 창백했고, 생기가 전혀 없었다.이때 우홍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형님, 오랜만입니다. 요즘 어떠세요?”용진석은 삭막한 눈빛으로 우홍을 바라보며 힘겹게 대답했다. “그럭저럭... 잘 지내... 너도 걱정 마...”“앉게... 민혜야, 차 좀 내와라...”고작 이 한마디를 했을 뿐인데 용진석은 곧 죽을 것처럼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했다.잠시후 도우미가 급히 산소
“안 대표랑 나랑 동시에 위험에 빠지면, 누구를 먼저 구할 거예요?”“...”‘진짜 끝이 없네!’연승우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우홍도 연승우의 난처한 상황을 보자 웃음이 나왔다.자금성의 장현 영감도 두려워하지 않는 연 선생이 두 여자에게 쩔쩔매고 있다니, 정말 웃긴 상황이었다.우홍은 나서서 연승우를 구해주었다. “연 선생, 저랑 같이 가서 진술 좀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 시간 괜찮으실까요?”“당연히 괜찮죠. 갑시다.”“좋아요.”우홍은 연승우를 데리고 갔다.두 여자는 연승우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했다.
“반드시 이 나쁜 자식을 철저히 조사해서 그의 온갖 악행을 밝혀내야 해.”“저는 경성시 고연 그룹의 사장입니다. 오정덕 부자가 권력을 이용해 저희 가족을 많이 갈취했습니다.”“저도 고발합니다. 오정덕은 직권을 남용해 사적으로 수백억을 횡령했어요...”“이봐, 당신 이 자식 너무 약하게 때렸어. 저놈 팔다리를 완전히 부러뜨려.”“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은 죽어도 싸.”순식간에 오정덕은 모든 사람의 표적이 되어, 전국의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이에 그는 완전히 무너져 절망에 빠졌다.죄는 이미 확정되었고, 그 죄목 하나만으로
연승우가 말했다. “오정덕, 이 열 개의 문제 백신을 안화제약의 합격 백신과 바꿔치기한 사람이 너야?”오정덕은 의연하게 대답했다. “연승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나는 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도 없어, 그런데 어떻게 바꿔치기를 했겠어!”“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어?”오정덕은 자신 있게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이 있다면 지금 당장 벼락 맞을 거야!”이 말에 연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겠지.”그는 다시 안혜윤에게 물었다. “혜윤아, 이
주가인은 연승우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물었다. “승우 씨, 오정덕을 이렇게 만든 게 당신이에요?”연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저 사람이 범인이라고 의심하는 거예요? 확실한 증거 있어요?”증거도 없이 오정덕을 이렇게 만들면 감당할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연승우는 그녀를 안심시키며 말했다. “걱정 마요, 가인 씨. 내가 알아서 할게요.”잠시 후, 성의 최고 지도자 우홍이 도착했다. 그는 연승우의 지시에 따라 최고 형사 전문가들을 데려왔다.오정덕은 우홍을 보자마자 크게 외쳤다. “우 선생님, 제발 저를
사람들이 오정덕에게 맞아 날아갔고, 오정덕의 팔은 산산조각이 나며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연승우는 죽은 개를 끌고 가듯 오정덕을 끌고 나갔다.순간적으로 사방이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렸다.반면 오정덕은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다. “경호원! 경호원 어디 있어, 빨리 날 보호해!”“날 구해주면 200억을 보상하지!”이 말에 경호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연승우를 막으려 했지만, 그의 세 번의 주먹과 두 번의 발길질로 인해 모두 쓰러지고 말았다.연승우의 빠른 속도와 강한 힘에 모든 사람이 놀랐다.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