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윤 가족도 일찌감치 주성 그룹 대문 앞 광장에 나와 양태하가 오기를 기다렸다.한참을 기다린 끝에 양태하가 드디어 도착했다. 안혜윤은 다급히 물었다.“태하 씨, 입장권을 받았어요?”양태하가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께서 사람을 보내 지금 가져다준다고 했어요. 곧 도착할 거예요.”“그럼 됐어요.”안혜윤과 옆에 있는 가족들은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양태하가 계속 입을 열었다.“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요?”“오늘 아침 일찍 허윤철이 갑자기 피를 토하고 생명이 위태로워졌어요. 당연히 연승우가 해친
그들의 눈빛은 마치 바보 한 명을 보는 것 같았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 당신이 진북왕이라고?”“이 자리에서, 그리고 이 시간에 자신을 진북왕이라 사칭하다니! 그러다 죽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무섭지 않아?”“미련한 놈, 닥쳐! 다시 한번 내 믿음을 모욕하면 내가 가만있지 않을 거야.”안혜윤 가족들은 경멸하는 말투로 연승우를 바라봤다.“미운 오리 새끼가 이쁨을 받으려고 별 꼼수를 다 부리네.”안혜윤은 이 순간, 연승우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했다.질투라는 게 정말 사람을 완전히 바꾸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게 한다는
“우리가 이번에 그런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니!”이춘화, 안성찬, 박세영 세 사람도 아주 기뻐했다.“양 태하 역시 양씨 집안 도련님이 맞네. 역시 씀씀이가 만만치 않아.”“우리 안씨 집안은 정말 조상님이 도우나 봐요. 이런 양씨 집안 같은 귀인도 만나고.”“혜윤아, 그때 만약 연승우같이 그 쓸모없는 물건이 아닌 양태하에게 시집갔더라면 지금쯤 우리 집안이 아주 부유해졌을 거야.”그때 박세영이 안혜윤을 보며 말했다.“어서 양태하에게 입장권이 이미 우리에게 전달됐으니 빨리 오라고 연락하세요.”“지금도 표를 줄 사
안혜윤이 입을 열었다.“진 회장님,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아요.”“진북왕은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고 나는 밑바닥 소상인에 불과한데 어찌 저 같은 사람을 알 수 있겠습니까.”진대현은 웃으며 말했다.“진북왕의 명령인데 제가 어찌 착각할 수 있겠어요.”그때 또 다른 한복을 입은 노인이 안혜윤 앞으로 다가오며 말했다.“안혜윤 씨, 존함은 오래전부터 들었습니다.”천성의 무법지대를 풍미하고 있는 조서훈은 ‘조폭의 대부'로 잘 알려져 있다.안혜윤은 조서훈의 강한 분위기에 눌려 숨이 막히는 듯했지만,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며 입을
“개자식. 그게 무슨 태도야!”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양태하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성찬아. 이 인간을 혼내는 데 진북왕까지 나설 필요가 있겠어? 그건 진북왕의 격을 떨어뜨리는 거야.”“연승우는 허원철 어르신에게도 사기를 쳤어. 허원철 어르신 한 사람 능력으로도 충분히 연승우를 혼낼 수 있어.”연회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경멸하는 눈빛으로 연승우를 바라보았다.“저 사람이 아마 안혜윤 씨의 전남편일 거예요. 들은 바에 의하면 안혜윤 씨가 5년 동안 혼자 밥벌이를 했대요. 저런 사람이 남자들의 체면을 떨어뜨리죠.”“
“그리고 연승우를 포기해 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내가 보물을 주었네요.”이 말이 암시하는 내용은 분명했다.안혜윤의 질투심은 한층 더 강해졌고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최대한 억누르고 있었다. 연승우는 주가인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이런 상황에 용감히 나서서 자신을 옹호하고, 모든 사람과 적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자신을 지키는 모습에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내가 정체를 드러낸 순간 온 세상이 당신을 우러러 모시게 해 드리리다!이춘화가 웃으며 물었다.“보물을 주워요? 쓰레기를 주운 거겠죠. 쓰레기가 보물로 보
모두가 깔보는 등골남이 알고 보니 그 명망 높은 진북왕이라니!그런데... 그런데 왜 저리도 젊단 말인가.아까 힘을 합쳐 진북왕을 공격하려 하고 심지어 쫓아내려고 한 자신들을 생각하면서 그들은 후회막심했다.‘하느님, 제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진북왕이 꼭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하지만 반응이 제일 큰 건 다름 아닌 주가인과 안혜윤 일가였다.주가인은 자신이 마음대로 고용한 기사가 진북왕이라는 걸 생각도 못 했다.제일 중요한 건 주가인은 전에 진북왕이 늙어빠진 영감탱이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미모와 몸
하지만 당사자인 연승우는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자약한 모습이었다.허은지는 이내 연승우를 발견하고는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연승우 씨, 겨우 당신을 찾았네요.”“뭐해, 당장 저놈을 잡아!”“잠시만요!”연승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저를 잡는다고 해도 합당한 이유는 알려줘야 할 거 아니에요.”허은지가 그의 말에 답했다.“흥! 알면서 뭘 또 물어요!”“할아버지가 당신이 처방해준 약을 드시고 나서부터 건강이 더 악화되었어요. 심지어 오늘은 피까지 토하면서 쇼크 상태에 빠진 뒤로 지금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