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상황이지. 내가 할아버지한테 준 약들이 왜 포장도 뜯지 않은 채 그대로지? 설마... 할아버지가 하나도 안 드신 거야?’허은지는 의문스러운 눈길로 허원철을 쳐다보았다.허원철이 말했다.“네가 나한테 준 약 입에 대지도 않았어. 사흘 동안 연승우 신의가 준 약주만 마셨단 말이다.”“이젠 내가 회복된 게 누구 덕분인 것 같니?”그제야 진실이 밝혀졌다.진짜로 연승우가 허원철의 고질병을 치료해 준 게 맞았다.허원철의 고질병은 국제적인 의학 난제였다.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도 속수무책일 정도로 ‘죽지 않는 암’이라고 불
안혜윤은 순간 머리가 새하얘졌다.연승우의 말이 옳았다. 이 모든 게 양태하가 안혜진한테서 돈을 빼돌리기 위한 함정이었다.‘그 많은 돈을 밑지다니.’안혜윤은 안화제약을 지키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왜, 대체 왜 연승우의 말을 듣지 않았을까?’주가인이 말을 건넸다.“안 대표님, 전에 동생분께서 주성 그룹에 와서 소란을 일으키면서 저의 화를 돋우는 바람에 합작을 취소했었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군요. 괜찮으시다면 다시 합작하는 건 어떠십니까?”‘뭐?’안혜윤은 어안이 벙벙했다.‘주성 그룹에서 합작을 취소한 게 연
옆에 있던 부하들이 이내 연수아에게 다가가 강제로 그녀의 입을 벌리고 그녀에게 독약을 먹였다.독약을 먹은 연수아는 즉시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경련을 일으켰고 몸을 덜덜 떨었다. 그녀는 밀려오는 질식감 때문에 입을 벌리고 숨을 헐떡였다.올블랙 차림을 한 남자가 말했다.“만충단장산이 너의 내장을 부식시키고 대장이 파열되게 할 거야. 넌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오직 너희 집에서 전해진 통유단만이 널 살릴 수 있어.”“얼른 통유단을 꺼내서 해독하란 말이야.”“짐승보다도 못한 새끼!”연수아를 이를 악
연승우는 가슴이 철렁했다.‘혜윤이가 위험해.’연승우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여자는 딱 세 명이었다.어머니, 여동생, 그리고 안혜윤.그중 두 사람은 이미 연승우 곁을 떠나갔다. 그는 위험에 빠진 안혜윤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다.비록 이미 이혼한 사이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이 제일 소중히 여기는 여자였다.연승우가 말했다.“주소 알려줘.”박세영이 답했다.“연씨 가문 능원묘소요.”연승우는 이내 몸을 일으켜 일어나며 말했다.“아저씨, 오늘 연회는 여기에서 끝마치는 거로 하죠.”이명훈이 답했다.“네, 알겠
박세영이 답했다.“나 피닉스 킬러 조직 우두머리 불사조예요.”“날 죽이면 피닉스 킬러 조직에서 당신 온 가족을 죽여버릴 거예요.”연승우가 말했다.“익숙한 이름인데.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드는 킬러 조직 맞지?”박세영이 답했다.“맞아요. 어때요, 무섭죠?”연승우를 피식 웃더니 전화를 꺼내 들고 누군가에게 연락했다.“블랙, 십 분 안에 피닉스 킬러 조직을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어.”블랙이 답했다.“알겠습니다.”“푸흡!”박세영은 웃음을 터뜨렸다.“진북왕, 너무 어리석은 거 아닌가요?”“피닉스 킬러 조
“너한테 먹인 단약 만충단이라고 해. 이 안엔 수백여 종의 벌레와 수만여 개의 벌레 알이 들어있어.”“그 알들이 너의 몸 안에서 성충으로 부화한 후 또 너의 몸을 둥지로 삼고 끊임없이 알을 낳을 거야. 그리고 너의 내장을 먹이로 삼아 대대로 번식할 거야.”“그 벌레들이 너의 대뇌를 포함한 몸 안에 있는 모든 내장을 다 먹어버릴 거야.”“걱정하지 않아도 돼. 모든 과정이 일이 년 정도 걸릴 거야. 대신 넌 식물인간이 되어 움직이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할 거야.”“하지만 너의 의식 상태는 벌
안성찬이 말했다.“연승우 그 새끼가 세영이가 실수로 연씨 가문 능원을 파괴했다고 세영이를 저렇게 만들었다니까.”“세영이 손을 부러뜨렸을 뿐만 아니라 세영이 갈비뼈 세 개나 부러뜨렸다니까... 엉엉, 지금 세영이가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대.”박세영은 이와 같은 ‘사실’을 안성찬에게 전하고는 정신을 잃었다.안성찬은 박세영이 다시는 깨어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그럴 리가!’안혜윤은 경악했다.“연승우가 이런 짐승보다도 못한 짓을 했다고?”“진북왕이라고 해도 함부로 그러면 안 되지.”“진북왕이 뭐라고!”이춘
“경험이 부족해서 돈을 밑졌을 뿐이죠.”“비겁한 놈!”안혜윤은 이를 악물고 욕했다.양태하는 차용증을 책상에 올려놓고는 말했다.“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얼른 400억이나 내놔요.”안혜윤은 차용증과 성남길을 보면서 자신이 돈을 내놓지 않으면 이 일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걸 깨달았다.“다섯 날만 더 주세요. 오 일 후에 400억을 일전 한 푼 빼먹지 않고 그대로 드릴게요.”양태하가 말했다.“미안하지만 저 지금 돈이 너무 필요해서 그렇게 오랫동안은 못 기다려 줄 것 같네요.”“게다가 제가 동의한다고 해도 성남길 부회장님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