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깔보는 등골남이 알고 보니 그 명망 높은 진북왕이라니!그런데... 그런데 왜 저리도 젊단 말인가.아까 힘을 합쳐 진북왕을 공격하려 하고 심지어 쫓아내려고 한 자신들을 생각하면서 그들은 후회막심했다.‘하느님, 제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진북왕이 꼭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하지만 반응이 제일 큰 건 다름 아닌 주가인과 안혜윤 일가였다.주가인은 자신이 마음대로 고용한 기사가 진북왕이라는 걸 생각도 못 했다.제일 중요한 건 주가인은 전에 진북왕이 늙어빠진 영감탱이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미모와 몸
하지만 당사자인 연승우는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자약한 모습이었다.허은지는 이내 연승우를 발견하고는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연승우 씨, 겨우 당신을 찾았네요.”“뭐해, 당장 저놈을 잡아!”“잠시만요!”연승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저를 잡는다고 해도 합당한 이유는 알려줘야 할 거 아니에요.”허은지가 그의 말에 답했다.“흥! 알면서 뭘 또 물어요!”“할아버지가 당신이 처방해준 약을 드시고 나서부터 건강이 더 악화되었어요. 심지어 오늘은 피까지 토하면서 쇼크 상태에 빠진 뒤로 지금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이게 무슨 상황이지. 내가 할아버지한테 준 약들이 왜 포장도 뜯지 않은 채 그대로지? 설마... 할아버지가 하나도 안 드신 거야?’허은지는 의문스러운 눈길로 허원철을 쳐다보았다.허원철이 말했다.“네가 나한테 준 약 입에 대지도 않았어. 사흘 동안 연승우 신의가 준 약주만 마셨단 말이다.”“이젠 내가 회복된 게 누구 덕분인 것 같니?”그제야 진실이 밝혀졌다.진짜로 연승우가 허원철의 고질병을 치료해 준 게 맞았다.허원철의 고질병은 국제적인 의학 난제였다.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도 속수무책일 정도로 ‘죽지 않는 암’이라고 불
안혜윤은 순간 머리가 새하얘졌다.연승우의 말이 옳았다. 이 모든 게 양태하가 안혜진한테서 돈을 빼돌리기 위한 함정이었다.‘그 많은 돈을 밑지다니.’안혜윤은 안화제약을 지키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왜, 대체 왜 연승우의 말을 듣지 않았을까?’주가인이 말을 건넸다.“안 대표님, 전에 동생분께서 주성 그룹에 와서 소란을 일으키면서 저의 화를 돋우는 바람에 합작을 취소했었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군요. 괜찮으시다면 다시 합작하는 건 어떠십니까?”‘뭐?’안혜윤은 어안이 벙벙했다.‘주성 그룹에서 합작을 취소한 게 연
옆에 있던 부하들이 이내 연수아에게 다가가 강제로 그녀의 입을 벌리고 그녀에게 독약을 먹였다.독약을 먹은 연수아는 즉시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경련을 일으켰고 몸을 덜덜 떨었다. 그녀는 밀려오는 질식감 때문에 입을 벌리고 숨을 헐떡였다.올블랙 차림을 한 남자가 말했다.“만충단장산이 너의 내장을 부식시키고 대장이 파열되게 할 거야. 넌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오직 너희 집에서 전해진 통유단만이 널 살릴 수 있어.”“얼른 통유단을 꺼내서 해독하란 말이야.”“짐승보다도 못한 새끼!”연수아를 이를 악
연승우는 가슴이 철렁했다.‘혜윤이가 위험해.’연승우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여자는 딱 세 명이었다.어머니, 여동생, 그리고 안혜윤.그중 두 사람은 이미 연승우 곁을 떠나갔다. 그는 위험에 빠진 안혜윤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다.비록 이미 이혼한 사이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이 제일 소중히 여기는 여자였다.연승우가 말했다.“주소 알려줘.”박세영이 답했다.“연씨 가문 능원묘소요.”연승우는 이내 몸을 일으켜 일어나며 말했다.“아저씨, 오늘 연회는 여기에서 끝마치는 거로 하죠.”이명훈이 답했다.“네, 알겠
박세영이 답했다.“나 피닉스 킬러 조직 우두머리 불사조예요.”“날 죽이면 피닉스 킬러 조직에서 당신 온 가족을 죽여버릴 거예요.”연승우가 말했다.“익숙한 이름인데.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드는 킬러 조직 맞지?”박세영이 답했다.“맞아요. 어때요, 무섭죠?”연승우를 피식 웃더니 전화를 꺼내 들고 누군가에게 연락했다.“블랙, 십 분 안에 피닉스 킬러 조직을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어.”블랙이 답했다.“알겠습니다.”“푸흡!”박세영은 웃음을 터뜨렸다.“진북왕, 너무 어리석은 거 아닌가요?”“피닉스 킬러 조
“너한테 먹인 단약 만충단이라고 해. 이 안엔 수백여 종의 벌레와 수만여 개의 벌레 알이 들어있어.”“그 알들이 너의 몸 안에서 성충으로 부화한 후 또 너의 몸을 둥지로 삼고 끊임없이 알을 낳을 거야. 그리고 너의 내장을 먹이로 삼아 대대로 번식할 거야.”“그 벌레들이 너의 대뇌를 포함한 몸 안에 있는 모든 내장을 다 먹어버릴 거야.”“걱정하지 않아도 돼. 모든 과정이 일이 년 정도 걸릴 거야. 대신 넌 식물인간이 되어 움직이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할 거야.”“하지만 너의 의식 상태는 벌
“아까 우리 모두 봤어요. 형님 몸에서 수십 마리의 벌레가 나왔는데 정말 역겨웠어요.”용진석은 연승우가 자신을 구해준 것을 깨닫고, 털썩하고 무릎을 꿇어 두 번이나 머리를 땅에 찧으며 절을 올렸다.“연 선생님, 다시 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게요.”“전에 실례를 많이 저질렀으니, 제발 너그럽게 봐주십시오.”“용진석은 모든 재산을 진료비로 바치겠습니다. 제발 거절하지 마십시오.”연승우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진료비는 이미 받았어요. 그 정원충들이 최고의 진료비였어요.”“뭐라고요?”
연승우가 죽지 않으면 그들이 죽을 판이었다.외부에서라면 모두 최고의 강자인 경호원들은 연승우 앞에서는 한낱 약하기만 했다. 그들은 연승우에게 접근조차 못 하고 공중으로 날아갔다.그의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에 어떻게 공격했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우홍은 완전히 분노하여 외쳤다. “도대체 뭐 하는 짓입니까!”연승우는 말했다. “치료하고 있어요,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요.”우홍은 소리쳤다. “이건 명백한 살인입니다!”연승우는 용진석의 피가 흐르는 머리를 가리켰다. “이걸 봐요.”우홍은 용진석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한 번 해보고 내 병을 못 고치면, 앞으로는 절대 다시는 의사 행세하지 마시오.”장은혜는 소리쳤다. “진석 씨, 제정신이에요? 어떻게 목숨 갖고 장난칠 수 있어요?”“가짜 의사인지 확인하는 게 뭐 어렵다고 이러는 거예요? 그냥 환자 병을 봐주라고 하면 되잖아요!”용진석은 결심한 듯 말했다. “내 뜻은 변하지 않으니 더 이상 말하지 마요.”“신의는 치료를 시작해 주시오.”장은혜는 계속 설득하려 했지만, 용진석이 고집을 피우며 연승우에게 맡기겠다고 하자 어쩔 수 없이 옆에서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기만 했다.연승우가 물었다
정문을 막 들어서자, 연승우는 도우미가 휠체어를 밀며 정원을 거닐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휠체어에는 중년 남성이 힘없이 앉아 있었는데 건장한 체구에 비해 얼굴은 창백했고, 생기가 전혀 없었다.이때 우홍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형님, 오랜만입니다. 요즘 어떠세요?”용진석은 삭막한 눈빛으로 우홍을 바라보며 힘겹게 대답했다. “그럭저럭... 잘 지내... 너도 걱정 마...”“앉게... 민혜야, 차 좀 내와라...”고작 이 한마디를 했을 뿐인데 용진석은 곧 죽을 것처럼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했다.잠시후 도우미가 급히 산소
“안 대표랑 나랑 동시에 위험에 빠지면, 누구를 먼저 구할 거예요?”“...”‘진짜 끝이 없네!’연승우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우홍도 연승우의 난처한 상황을 보자 웃음이 나왔다.자금성의 장현 영감도 두려워하지 않는 연 선생이 두 여자에게 쩔쩔매고 있다니, 정말 웃긴 상황이었다.우홍은 나서서 연승우를 구해주었다. “연 선생, 저랑 같이 가서 진술 좀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 시간 괜찮으실까요?”“당연히 괜찮죠. 갑시다.”“좋아요.”우홍은 연승우를 데리고 갔다.두 여자는 연승우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했다.
“반드시 이 나쁜 자식을 철저히 조사해서 그의 온갖 악행을 밝혀내야 해.”“저는 경성시 고연 그룹의 사장입니다. 오정덕 부자가 권력을 이용해 저희 가족을 많이 갈취했습니다.”“저도 고발합니다. 오정덕은 직권을 남용해 사적으로 수백억을 횡령했어요...”“이봐, 당신 이 자식 너무 약하게 때렸어. 저놈 팔다리를 완전히 부러뜨려.”“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은 죽어도 싸.”순식간에 오정덕은 모든 사람의 표적이 되어, 전국의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이에 그는 완전히 무너져 절망에 빠졌다.죄는 이미 확정되었고, 그 죄목 하나만으로
연승우가 말했다. “오정덕, 이 열 개의 문제 백신을 안화제약의 합격 백신과 바꿔치기한 사람이 너야?”오정덕은 의연하게 대답했다. “연승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나는 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도 없어, 그런데 어떻게 바꿔치기를 했겠어!”“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어?”오정덕은 자신 있게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이 있다면 지금 당장 벼락 맞을 거야!”이 말에 연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겠지.”그는 다시 안혜윤에게 물었다. “혜윤아, 이
주가인은 연승우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물었다. “승우 씨, 오정덕을 이렇게 만든 게 당신이에요?”연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저 사람이 범인이라고 의심하는 거예요? 확실한 증거 있어요?”증거도 없이 오정덕을 이렇게 만들면 감당할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연승우는 그녀를 안심시키며 말했다. “걱정 마요, 가인 씨. 내가 알아서 할게요.”잠시 후, 성의 최고 지도자 우홍이 도착했다. 그는 연승우의 지시에 따라 최고 형사 전문가들을 데려왔다.오정덕은 우홍을 보자마자 크게 외쳤다. “우 선생님, 제발 저를
사람들이 오정덕에게 맞아 날아갔고, 오정덕의 팔은 산산조각이 나며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연승우는 죽은 개를 끌고 가듯 오정덕을 끌고 나갔다.순간적으로 사방이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렸다.반면 오정덕은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다. “경호원! 경호원 어디 있어, 빨리 날 보호해!”“날 구해주면 200억을 보상하지!”이 말에 경호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연승우를 막으려 했지만, 그의 세 번의 주먹과 두 번의 발길질로 인해 모두 쓰러지고 말았다.연승우의 빠른 속도와 강한 힘에 모든 사람이 놀랐다.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