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49화

송연아는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 심재경의 팔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허튼짓하지 말고 허튼소리도 하지 마요. 이슬 선배 지금 평온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선배 때문에 다시 이슬 선배의 평화로운 삶이 깨지지 않았으면 해요.”

심재경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연아야, 거짓말이 아니었어? 정말 결혼했어.”

송연아는 그의 팔을 힘껏 붙잡으며 말했다.

“제발 부탁해요.”

심재경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면서 부드럽게 웃었는데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자기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았다. 왜 아직도 집착하는 거지?

“겁먹지 마. 이슬이 행복을 방해할 생각 없어.”

심재경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이거 놔.”

송연아는 여전히 의심을 품고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선배...”

“연아야, 날 못 믿어?”

심재경이 웃으며 말하자, 송연아는 천천히 손을 놓았다.

심재경이 고개를 들자, 안이슬의 얼굴이 보였는데 그녀는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온몸이 납으로 가득 찬 것 같았고, 천근이나 되는 무게가 느껴졌다.

그녀의 불안함을 느낀 양명섭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아?”

안이슬은 심재경의 시선을 피하고자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아니, 괜찮아. 갑자기 좀 추워.”

“올 때 좀 더 입으라고 했잖아. 말을 듣지 않더니.”

양명섭은 말하면서 자기 겉옷을 벗어 안이슬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옷 속에는 그의 체온이 남아있었는데 안이슬이 속삭였다.

“나를 주고 춥지 않겠어?”

“난 남자라서 추위를 안 타.”

심재경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내 앞에서 애정 표현하는 거야?’

“안이슬?”

심재경은 일부러 큰 소리로 불르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송연아는 그를 툭툭 치면서 속삭였다.

“뭐 하는 거예요?”

“이슬이와 알고 지낸지 오래됐는데 인사는 해야지.”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안이슬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더니 한 발짝 떨어진 거리에 멈춰 서서 물었다.

“나를 알아보지?”

안이슬은 아주 낮은 목소리로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그 목소리에 다른 사람은 들을 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