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48화

안이슬은 마지못해 미소를 지으며 아주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맞는다고 했다.

송연아는 그녀의 표정 변화를 재빨리 알아차리고 눈을 깜빡거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안이슬이 불쾌해한다는 건 더 이상 말을 하기 싫다는 거다. 송연아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집에 머무는 거...”

송연아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안이슬이 말했다.

“우린 호텔에 있을게. 너희 집에는 사람도 많고 좀 불편할 것 같아. 너의 일이 끝나면 나도 돌아갈 거야.”

송연아는 처음엔 안이슬이 남편을 데리고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확실히 불편할 것 같았다.

“호텔로 예약해 드릴게요.”

송연아가 휴대폰을 꺼냈고 안이슬은 말리지 않았다.

“그럼 그렇게 해줘. 넌 돈이 많잖아?”

송연아는 안이슬을 가볍게 치며 말했다.

“놀리지 말아요.”

송연아가 호텔을 예약하고 전화를 끊자 안이슬이 물었다.

“도와 달라고 한 건 어떤 일이야?”

“임신한 줄 몰랐어요. 알았다면 연락도 안 했을 거예요. 이제 선배한테 부탁하지 않을래요.”

송연아가 안이슬의 배를 쳐다보며 말했다.

“세헌 씨가 다른 사람을 찾아줄 거예요.”

안이슬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언제부터 이렇게 우유부단해졌어?”

“내가 우유부단한 거 아니라 선배가...”

송연아는 안이슬의 배를 만지며 말을 이었다.

“여기에 귀염둥이가 있어서 안 돼요.”

안이슬은 바로 무슨 일인지 알아챘다.

“누군가 죽어서 내 부검이 필요했던 거야?”

부검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양명섭은 바로 뒤를 돌아봤다. 안이슬이 임신한 몸으로 시체를 만진다고 하니 긴장됐다. 안이슬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왜 그렇게 긴장해, 내가 알아서 할 거야.”

양명섭은 가볍게 기침하며 말했다.

“함부로 나서지 마.”

송연아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정말 감정이 있는 것 같았다. 송연아는 다급히 양명섭에게 설명했다.

“저가 선배 임신한 줄 모르고 부탁했어요. 이제 알았으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