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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강세헌은 눈을 내리깔고 송연아를 깊이 응시했다.

송연아가 물었다.

“왜 그래요? 왜 그렇게 쳐다봐요?”

송연아는 발끝을 세우고 강세헌의 목을 두 팔로 감은 뒤 주동적으로 입술을 쭉 내밀었다.

입술이 닿자 굳어있던 강세헌의 몸이 흔들렸다.

“화났어요?”

그러자 강세헌이 대답하기도 전에 입을 열었다.

“내가 쓴 일기 말이에요.”

강세헌은 내색하지 않지만 미간을 눌렀다.

송연아가 스스로 그 얘기를 꺼낼 줄은 생각지 못한 것 같았다.

송연아는 여전히 두 팔로 강세헌의 목을 감싸고 있었고 까치발을 들어야만 턱을 그의 어깨에 얹을 수 있어 그녀는 요염하게 강세헌의 목덜미를 살짝 쓸었다.

“그 일기는 내가 고작 열네다섯 살 때 쓴 거예요. 한창 사춘기였는데, 금방 이성에 대해 눈 뜨기 시작할 때였죠. 그때는 뭐가 좋고 뭐가 사랑인지도 몰랐고 시간이 지나서 난 이 사람을 아예 신경 쓰지도 않았어요.”

“그래?”

강세헌은 반신반의했다.

“그래요, 당신 행동이 이상하다 했어요. 그래서 내가 유심히 관찰하니까 당신이 그 일기장 때문에 화가 나 있더라고요. 뭔가 해서 한 번 읽어봤는데, 당신이 충분히 기분 나빠할 것 같더라고요. 그 일기장은 이미 버렸어요, 기념할 필요도 없고 보존할 의미도 없으니깐요. 이젠 세헌 씨가 내 미래예요.”

송연아의 이런 솔직함에 강세헌은 가슴이 벅차올랐다.

강세헌의 눈매가 깊어졌다.

“연아야.”

송연아는 강세헌을 바라보았다.

“왜요?”

강세헌은 송연아의 턱을 움켜쥐고 살짝 들어 올린 뒤 머리를 숙여 입술을 맞췄다.

뽀뽀에서 키스로, 뜨겁고도 끈적끈적하게.

강세헌이 너무 훅 들어와서 송연아는 하마터면 똑바로 서지 못 할 뻔했고, 그는 그녀의 가늘고 부드러운 허리를 감쌌는데, 그녀의 허리는 버들가지처럼 부드럽고 연약해서 조금만 힘을 주면 부러질 것 같았다.

강세헌은 송연아를 들어 올려 창가의 낮은 테이블 위에 앉혔고 그녀의 두 다리를 벌려 그 사이에 섰다.

이런 자세는 송연아를 부끄럽게 했고 그녀는 얼굴을 붉혔다.

“여기선 안 돼... 요...”

강세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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