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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구애린은 강세헌을 보자마자 자신의 차 안으로 뛰어들었는데, 그와 눈이 마주칠까 봐 두려웠다. 사실 두렵다기보다는 자신에게 차갑게 대하는 강세헌이 익숙하지 않아서였다.

강세헌이 자신이 일부러 그를 접근한다는 오해를 하는 것도 싫었다.

구애린은 마음속으로 자신의 신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조금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강세헌은 차 쪽으로 눈을 흘기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안이슬은 가볍게 인사를 하고는 떠났다.

송연아는 앞으로 나서서 강세헌을 붙잡고 방으로 돌아갔다.

“오늘 당신이 물건을 보내라고 시켰어요?”

강세헌은 송연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마음에 들어?”

송연아는 입꼬리를 치켜들었는데, 싫다고 하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반짝이는 액세서리를 좋아하지 않는 여자가 어디 있단 말인가. 다만 송연아는 그쪽에 관심이 없어 꼭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송연아가 가장 기쁘게 생각한 것은 강세헌의 마음이었다.

그가 자신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귀중해서 서재에 놔뒀는데, 서재에 금고 비밀번호를 몰라서 당신이 돌아오면 넣으려고 했어요.”

강세헌은 웃었다.

“그 말은 금고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은 내 탓이란 말이야?”

송연아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그래요, 남들은 다 여자가 집안일을 관리하는데, 우리 집은 가산을 내게 넘기지도 않았고, 예물도 주지 않았네요.”

“그럼 예물을 얼마나 원하는데?”

강세헌은 이 상황이 그저 웃겼다.

“요즘에 어느 만큼 하면 그만큼 해요.”

강세헌은 송연아의 얼굴을 꼬집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네가 다른 사람과 같아?”

“뭐가 다른데요, 다 시집가는 건데.”

“목숨까지 다 줄 수 있어.”

강세헌은 송연아를 감싸 안으며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다른 사람은 이렇게 할 수나 있겠어?”

송연아는 강세헌을 살짝 밀어냈다.

“입만 살아서는, 옛날에는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강세헌이 물었다.

“그럼 옛날에 난 어떤 사람이었는데?”

송연아는 더는 강세헌과 시시덕거리지 않았고 책상을 가리키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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