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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심재경은 송예걸을 몹시 경계했다.

어쨌든 안이슬은 기억을 잃기 전에 송예걸과 가까운 사이였다.

안이슬이 송예걸에게 마음이 움직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를 향한 송예걸의 마음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

심재경은 안이슬의 팔목을 끌어당겼고 송예걸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경계심과 적개심이 서려 있었다.

“여긴 왜 왔어?”

송예걸은 심재경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너 만나러 온 것도 아닌데.”

심재경은 눈을 가늘게 뜨고 불친절한 눈빛으로 송예걸을 쏘아보았다.

“경고하는데, 이슬이 다시는 찾아오지 마.”

“하하하.”

송예걸이 냉소를 지었다.

“누나가 기억을 잃어서 잘됐구나 하고 계속 속이려는 거야? 전에 네가 누나에게 했던 모든 짓을 내가 한 번 여기서 다 까발려 볼까...?”

“미친놈.”

심재경은 안이슬을 끌고 차로 향했다.

“저 사람 말 믿지 마.”

안이슬은 아무 말 없이 송예걸을 돌아보았다.

송예걸은 안이슬이 심재경에게 끌려가는 것을 보고는 본능적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심재경에게 따지려고 했지만 안이슬의 눈빛에 제지당했다.

송예걸은 잠시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슬 누...”

안이슬이 말했다.

“저를 다시는 찾아오지 마세요.”

송예걸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심재경은 안이슬을 차에 태웠다.

“우리 어디 가는데요?”

안이슬이 물었다.

“회사로 갈 거야, 처리할 업무가 좀 있어서.”

심재경은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안이슬은 얼굴을 찡그렸다.

“근데 왜 날 데리고 가는 거예요?”

“언제나 곁에서 널 보고 싶으니까.”

심재경은 한 손으로 운전했고 다른 한 손으로 안이슬의 손을 잡았다.

“너도 집에서 할 일 없잖아. 그러니까 나와 회사에 같이 있어 줘, 일 끝나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사실 심재경은 송예걸이 안이슬에게 옛날 일을 말할까 봐 두려운 것이었다.

안이슬이 기억을 잃었어도 송예걸이 그녀에게 허튼소리를 한다면 그녀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그들 사이의 감정에는 다시 금이 갈 것이다.

모처럼 다시 만회할 기회가 생겼는데, 심재경은 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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