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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심재경 어머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심재경은 말을 끊었다.

“엄마,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심재경은 약간 화가 치솟았다.

“어머니가 이슬이에게 어떻게 했는지 벌써 잊으신 거예요? 난 아직 그 일로 어머니께 따지지도 않았어요. 이슬이가 기억을 잃지 않았다면 우리가 다시 함께할 기회는 없었다고요. 이슬이가 이렇게까지 되었는데도 어머니는 이슬이를 의심하고 싶으세요?”

“의심할 생각은 없었어...”

“화재 원인은 이미 밝혀졌어요, 전기 회로 문제였고 누군가의 고의적이 아닌, 불가피한 화재였다고요. 어떻게 이런 일에서 이슬이를 의심할 수 있어요?”

심재경은 안이슬에게 마음의 빚이 있었기에 불만으로 가득 찼다.

심재경은 일념으로 만회하려고 했다!

만약 지금에 와서도 안이슬을 의심한다면, 어찌 그를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병실 문 밖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안이슬은 조용히 자리에서 떠났다.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고 심재경의 말에 마음이 약해진 것도 아니었다.

병실 안에서는.

심재경 어머니는 증거가 없이 말만 하면 심재경이 믿지 않을 것을 알고 입을 열었다.

“아무 말도 안 한 거로 치자.”

하지만 의심은 아직 가시지 않았기에 혼자 뒷조사를 하기로 했다.

심재경은 속으로 간신히 화를 억눌렀지만, 지금은 이성이 그나마 돌아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전 이슬이를 정말 사랑해요, 다시는 잃고 싶지 않다고요. 그니깐 함부로 의심하지 마세요.”

심재경 어머니는 입을 앙다물고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점점 짙어지는 심재경의 눈망울만 바라보았다.

심재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아 있다가 안이슬이 돌아오자 사 온 사과를 받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그녀를 끌고 나갔다.

안이슬은 심재경이 왜 기분이 언짢았는지 알았지만 일부러 물었다.

“왜 그래요?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은데요...”

심재경이 말했다.

“팔이 아파서.”

안이슬이 말했다.

“의사 부를까요?”

“아니, 너만 내 옆에 있으면 돼.”

심재경은 안이슬을 돌아보며 말했다.

“네가 다시 내 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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