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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한혜숙은 웃으면서 말했다.

“열어보면 알지.”

송연아는 무엇인지를 알 것 같았다.

“저더러 돌아오라고 한 게 이것 때문이에요?”

송연아는 거실 전체에 수북이 쌓인 각종 고급 선물상자를 가리켰다.

한혜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송연아는 슬리퍼를 신고 안으로 들어와 상자를 열었다.

“아침 일찍부터 많은 사람이 선물을 보냈더라고. 그래서 내가 가서 너를 부르려고 했는데 네가 집에 없었지 뭐야, 넌 곧 신부가 될 사람이야, 모든 일에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너 자신을 좀 봐, 방금 수술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얼굴에 거즈를 두르고 밤늦게까지 밖에 돌아다니는 거야? 그러면 되겠어?”

송연아는 웃으며 잘못했다고,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말했다. 열린 상자 안에는 다이아몬드가 가득 박힌 하이힐 한 켤레가 들어 있었다.

송연아는 눈썹을 찌푸렸다.

한혜숙이 말했다.

“이건 웨딩 슈즈인가 보네.”

송연아는 또 다른 상자들을 하나씩 열어보았는데, 맞춤 드레스며 고급 침구 등 각양각색의 선물이 들어 있었다.

대부분 각종 혼수가 들어있었는데, 원래 이런 것들은 모두 여자 쪽에서 준비해야 했지만 송연아는 이번 결혼식에서 아예 손을 뗐고 모든 것을 강세헌에게 맡겼기 때문에 그가 야심차게 준비한 것들이었다.

강세헌은 웨딩 전문 업체를 찾아보고 필요한 것들을 다 나열해서 준비하라고 시켰는데, 그중 일부분은 직접 골랐다.

“아직 바꿀 시간 있으니까 안 맞는 게 있는지 한 번 쭉 봐봐.”

한혜숙이 말했다.

송연아는 고개를 들었다.

한혜숙은 미소를 지었다.

“물건을 준비한 사람이 말했어.”

송연아는 결혼한 적이 없었기에 결혼식을 하는데, 뭘 준비해야 할지 몰라 한혜숙에게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엄마가 좀 봐주면 안 돼요?”

송연아는 솔직히 아직도 뭐가 부족한지 몰랐다.

한혜숙은 딸아이를 바라보았다. 혼수는 원래 신부의 엄마가 다 준비했어야 했는데, 정작 엄마인 그녀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송연아에게 죄책감을 느꼈고 그녀에게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이라도 해주어 엄마의 책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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