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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세헌 씨에게서 걸려 온 전화인가?’

송연아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한혜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아야, 너 밤에 나갔어?”

송연아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애써 실망을 감추려고 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데 꼭 나가야 했어? 왜 이렇게 철이 없어. 지금 네가 어떤 상태인지 몰라서 그래?”

한혜숙이 송연아를 나무랐다.

송연아는 웃으면서 한혜숙에게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요,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요.”

“계속 똑같은 말만 하잖아, 그런데 언제 한 번 약속을 지킨 적이 있어?”

한혜숙은 그녀를 혼내고 싶지 않았지만 매번 송연아 때문에 걱정이 가득했다.

“엄마, 이 일로 전화하신 건 아닐 테고, 무슨 일이 있어요?”

“응, 빨리 돌아와.”

“네.”

“돌아와서 보면 알 거야.”

송연아가 말했다.

“저 곧 집에 도착해요.”

말을 마친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들더니 잠깐 망설이고는 다시 한번 강세헌에게 전화를 걸었다.

프랑스에서.

브리언트 본사 빌딩은 국내 지사보다 더 으리으리하고 호화로웠다.

대표 사무실은 독특한 프랑스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진중함을 잃지 않았다.

강세헌이 이번에 프랑스로 온 건 송연아에게 화가 났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열기를 좀 식히려는 것도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확실히 프랑스에서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었다.

널찍한 테이블 위에는 두툼한 서류가 쌓여 있었다.

옆에 서 있던 임지훈이 씩씩거리며 말했다.

“진원우 이 자식은 안 오려는 거야?”

말하는 사이에 임지훈은 강세헌을 힐끔 바라봤다.

강세헌은 임지훈을 프랑스 본사로 발령 보냈는데 다시 국내로 발령하지 않을 생각인지 궁금했다.

그의 말을 들은 강세헌은 바로 그의 속셈을 알아채고는 그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원우가 일을 너보다 잘해. 넌 여기 남아있는 게 좋을 것 같아!”

“...”

임지훈은 말문이 막혔다.

‘윙윙.’

테이블에 놓인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강세헌이 고개를 들자 발신자를 보고는 시선을 휴대폰에 멈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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