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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저녁 여덟 시가 다 되었는데도 강세헌은 돌아오지 않았다.

송연아는 그에게 전화를 했는데 아무도 받지 않았다.

진원우에게 물어보고서야 알게 되었는데 강세헌은 그녀에게 인사 한마디 없이 출장을 떠났다고 한다.

송연아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해 휴대폰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가 전화를 걸어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강세헌의 전화가 아닌 어떤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혹시 심재경 씨 친구분이나 가족분인가요?”

송연아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물었다.

“누구세요?”

“여기 구급센터인데요, 환자님 번호를 찾아 연락을 드렸거든요. 만약 가족분이 맞으시면 이쪽으로 와줄 수 있어요?”

송연아가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어요?”

“화재가 일어났어요, 사람들 다 다쳤어요. 여기는 아성 병원 구급 센터예요.”

그녀는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차려입고는 운전 기사더러 병원으로 가달라고 했다.

밤에는 차가 적었기 때문에 곧바로 도착할 수 있었다.

송연아는 다급하게 병원에 들어섰고 운전기사가 그 뒤를 따랐다.

상황을 물어보니 심재경은 아직 검사와 수술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지금 얼굴을 보지 못하니 송연아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송연아는 심재경을 만날 수 있었다.

그의 팔에는 넓은 면적의 화상이 있었는데 지금 치료 중이었다.

심재경은 허약하게 병상에 누워 있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송연아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심씨 저택은 단독 빌라라 인테리어 할 때 분명 화재경보기가 작동할 텐데. 게다가 오작동으로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고 해도 빌라에서 탈출하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어쨌든 고층 주택이 아니었으니.

심재경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지만 유난히 깊이 잠이 들었다. 짙은 연기에 잠에서 깰 때 온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심재경도 한때 의사였기 때문에 자신의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그는 먼저 안이슬을 안고 나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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