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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송연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안에 있는 책들을 계속 정리했다.

“중요한 것들도 있죠. 예전에 적어둔 것 중에 지금도 쓸모 있는 것들도 있을 거예요.”

그러고는 자신이 정리한 책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것들을 여기 서재에 둬도 되죠?”

강세헌은 송연아가 그 일기장을 '보관해야 할 것' 더미에 넣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송연아는 지금 그의 표정이 얼마나 어두운지 보지 못하고 혼잣말했다.

“아무 말 안 하면 동의한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많은 공간을 사용하지는 않을게요. 나머지는 버릴 거니까, 두 칸 정도 비워두면 될 거예요.”

강세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

송연아는 책 정리를 마치고, 한혜숙의 책도 몇 권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찬이를 목욕시키고 작은아들의 기저귀를 갈아주었다.

“둘째 이름을 지어줘야지.”

한혜숙이 귀띔했다.

“찬이처럼 아무 이름이나 짓지 않고 세헌 씨에게 마음을 담은 이름을 지어달라고 해야죠.”

“우리 찬이 이름이 어때서? 얼마나 예쁜데.”

한혜숙이 말했다.

“알았어요.”

송연아가 웃었다.

그녀는 위층으로 올라가 샤워하고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으며 말했다.

“둘째 아들 이름 지어줘요.”

강세헌은 못 들은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었다.

송연아는 그가 아직 자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껌딱지처럼 달라붙었을 건데 오늘 이상했다. 지금 상황은 전에 없었던 일이었다.

‘화가 났나?’

송연아는 뒤에서 그를 껴안으며 물었다.

“아직도 구애린 씨 때문에 화났어요?”

“나 졸려.”

강세헌이 그녀를 밀어냈다.

강세헌이 그녀를 밀어낸 건 처음이었기에 놀랐다.

“피곤해요?”

송연아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강세헌은 눈을 감고 자는 척했다.

송연아는 옆에서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강세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왜 기분이 안 좋을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강세헌이 정말로 많이 피곤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며 안심하고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청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곧 그녀의 부드럽고 고른 숨소리가 들렸다.

강세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아서 옆에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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