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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강세헌은 천천히 눈을 들었고 몇 초간 그를 응시하더니 이내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안 죽었다고?”

진원우가 대답했다.

“안 죽었답니다. 죽은 건 운전기사였습니다.”

“깨끗하게 처리해. 돌아가신 운전기사 가족들한테는 보상 넉넉히 드리고.”

진원우는 알겠다고 했다.

이 일로 인해 진원우는 매우 큰 죄책감을 느꼈는데, 그의 목표는 원래 구진학이었으나 결국 무고한 사람을 죽게 했다.

“회사 쪽에는 대표님이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원우가 말했다.

“알았어.”

강세헌은 표정 하나 없이 담담하게 대꾸하였고 태도가 너무 냉랭하여 주위의 공기가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 그는 손을 들어 진원우에게 가도 좋다는 신호를 보냈다.

요 며칠 동안 강세헌의 안색이 계속 어두웠기에 진원우는 예전처럼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다.

그는 물러갔다.

서재의 문을 닫은 그는 거실에 있는 송연아를 보고 말했다.

“대표님에게 많이 신경 써주시면 안 돼요?”

그와 같은 부하들에게 있어서 만약 계속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하게 된다면, 언젠가는 억눌려 질식할 것만 같았다.

임지훈마저 오기 싫어했는데, 예전에 회사 가기 싫다던 사람이 지금은 매일 회사에 붙어있고 돌아오지 않았다.

송연아는 강세헌을 관심해 주고 싶었지만, 지금 그는 임옥민의 죽음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다.

임옥민이 죽은 지 얼마나 되었는가?

그를 종일 깔깔 웃게 하란 말인가?

이것이 진정 가능하단 말인가?

예전에도 강세헌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에 지금은 더욱 불가능했다.

송연아는 그가 지금 겪고 있는 이 고통을 잘 알고 있었다.

“세헌 씨한테 시간을 좀 줘요.”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그냥 대표님이 계속 이러실까 봐 걱정이에요.”

이건 진원우의 속마음이기도 했는데, 강세헌이 너무 답답하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안 좋으면 차라리 큰 소리로 욕을 해도 되는데, 이렇게 침묵만 하고 있으니 그와 함께 있을 때마다 공간이 남달리 좁은 느낌을 들게 하여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진원우는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하면 강세헌이 병이 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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