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55화

송연아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대꾸도 안 했다.

“네가 송연아인 거 다 알아. 처음엔 내가 방심했어. 진작 네 목소리를 알아챘어야 했는데. 아까 검사받을 때야 네가 일부러 내 겨드랑이를 보고 있다는 걸 눈치챘어.”

심혜진은 송연아에게 들킨 이상 더는 숨길 수가 없었다.

송연아가 고개 돌려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 나 알아?”

“네가 이미 다 알고 있는데 굳이 뭘 더 숨기겠어?”

그녀는 아예 가면을 벗어버렸다.

“얘기 좀 할까?”

최지현이 물었다.

송연아는 그녀가 무슨 꼼수를 부릴지 도통 가늠이 되지 않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너 뭐 하려는 거야?”

“그냥 얘기 좀 나누고 싶은데 네가 싫으면 됐어.”

최지현은 몸을 홱 돌리고 떠날 기세였다.

송연아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

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계단 입구로 갔다.

“제일 먼저 날 알아챈 사람이 송연아 너일 줄은 정말 몰랐어.”

최지현이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너 때문에 강세헌이 날 죽음으로 몰아세웠어. 내가 널 미워해? 말아?”

“그건 네 업보야.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다 잊었어? 너 때문에 난 한 아이를 잃었어. 세헌 씨가 애 아빠인데 널 가만둘 리 있겠니? 만약 그저 방관했다면 내 아이의 아빠가 될 자격도 없지.”

최지현이 눈을 가늘게 떴다.

“강세헌이 다 알았나 보네.”

“물론이지.”

송연아가 말했다.

최지현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끓어오르는 증오와 질투를 가슴 깊이 숨겼다.

“그래서 너한테 그렇게 잘해준 거야? 널 지키려고 본인이 폭탄을 막는다고?”

송연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세헌 씨는 나한테 진짜 너무 잘해줘. 주혁 씨는 비할 바도 못 된다는 걸 너도 인정하지? 날 위해 폭탄을 막아주는 건 물론이고 목숨도 내놓을 수 있어. 못 믿겠으면 폭탄을 제외한 다른 무기를 사용해봐.”

그녀는 의미심장하게 말하며 일부러 최지현을 자극했다.

예리한 최지현은 그녀가 덫을 놓고 있는 걸 바로 알아챘다.

“폭탄이라니,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