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앞에서 쓰러진 것은 송예걸이였다.송연아는 당황해서 확인하러 갔다.옆에서 안이슬이 말했다.“우리 둘 때문에 정말 겁먹은 거 아니야?”송연아는 송예걸의 숨소리를 확인하며 말했다.“덩치도 큰 남자애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겁을 먹을 수 있겠어요.”정말 그들의 농담 때문에 그가 기절했다면 사람들이 듣고 비웃지 않을까?예상대로 그는 그들을 속이고 있었다.송연아와 안이슬은 둘 다 의사인데, 송예걸이 두 사람 앞에서 기절하는 척 연기하는 것은 주제도 모르고 나대는 것이 아닌가?그가 괜찮다는 것을 알고 송연아가 말했다.“이렇게 기절한다고? 이렇게 겁이 많아서 앞으로 어떤 여자가 너랑 결혼하려고 할까? 여자들은 용감하고 강한 사람을 좋아해. 안전감이 들거든. 네가 평생 독신으로 살까 봐 걱정되네.”송예걸은 눈을 번쩍 떴다.그는 바닥에서 일어나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정말 재미없네.”“우리 앞에서 죽은 척하는 건 바보짓 아니야?”안이슬은 웃었다.송예걸은 얼굴을 붉히며 도전적으로 말했다.“남자들은 누나들 같은 여자들을 안 좋아해.”송연아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널 실망시켰네. 우리 둘 다 남자가 있거든.”송예걸은 말문이 막혔다.“...”그래, 그는 두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나 자러 갈래.”“잠깐만.”그가 떠나려던 찰나 송연아가 그를 불러 세웠다.“너한테 부탁 하나 하고 싶어.”송예걸이 물었다.“무슨 부탁?”송연아는 그에게 서류를 건네며 말했다.“이 사람에 대해 조사해줬으면 좋겠어.”송예걸은 조사할 사람의 정보를 받았지만 그 안의 내용은 구체적이지 않았고 이름과 주소, 그리고 간단한 진료 기록뿐이었다.조사할 사람이 임산부인 것을보고 그는 호기심에 물었다.“강세헌이 바람피웠어?”송연아는 바로 그를 노려보았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렇지 않으면 왜 임산부에 대해 조사하라고 해?”송예걸이 말했다.“강세헌이 더 이상 누나를 원하지 않으면 찬이를 데리고 나와. 앞으로 내가 먹여
송연아는 몇 입 더 먹고는 침실 밖의 욕실에서 샤워한 후 방으로 돌아갔다.방 안은 불이 켜져 있지 않아서 어두웠다.송연아는 달빛에 의지하며 들어왔다.강세헌은 옆으로 누워 있었고 그가 자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강세헌은 그녀가 들어올 때,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그녀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자요?”대답이 없었다.송연아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 누운 뒤 그의 허리를 두 팔로 감싸며 말했다.“세헌 씨 아직 안 자는 거 다 알아요.” 그가 고르게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가 잠을 자지 않는다고 느꼈다.“나 요즘 바빴어요...” 송연아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강세헌은 몸을 뒤척였다.어둠 속에서 독수리 눈 같은 그의 눈동자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송연아가 말했다.“자고 있지 않으면서 왜 나를 무시했어요?”그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그러나 곧 그는 위에서 몸으로 그녀를 눌렀다.송연아는 너무 피곤하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싫어?” 그가 물었다.송연아는 고개를 저으며 설명했다.“아니에요. 난 그냥...”“그냥 뭐?”송연아가 대답하기 전에 강세헌은 몸을 숙여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분명 두 사람 모두 지난번의 대화를 마음속으로 신경 쓰고 있었지만 둘 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했다.강세헌은 더욱 오만하고 거침이 없었고, 송연아가 좋아했다는‘선배’를 질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그는 세게 그녀의 입술을 물었다.송연아는 고통에 눈살을 찌푸렸다.그러나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그냥 그가 기분이 안 좋아서 화풀이하는 거라고 생각했다.“일이 잘 안 풀려요?” 송연아가 속삭였다.강세헌은 대답하지 않고 큰 손을 그녀의 옷깃에 댔고 옷을 찢어 손바닥을 그녀의 가슴에 대고 거만하게 말했다.“여기, 앞으로는 나 한 명만 차지할 수 있어.”송연아는 입술을 앙다물고 끝내 가볍게 그러겠다고 대답했다.‘세헌 씨도 마음속에 여자가 나 한 명만
그리고 곧바로 그녀는 단단하면서도 따뜻한 품에 안겼다!송연아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고 강세헌을 돌아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뭐 하는 거예요? 깜짝 놀랐잖아요.”강세헌은 그녀를 바라보며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옷도 입지 않고 나를 유혹하라고 했어?”송연아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가 일부러 입지 않은 것인가?그것은 분명 강세헌 때문이었다.송연아는 간청하는 어조로 말했다.“나 힘들어요. 그리고 정말 늦었어요.” 강세헌은 가볍게 알았다고 말하며 그녀를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다른 짓은 하지 않았다.최근에 송연아가 살이 많이 빠졌기 때문에 그녀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오은화가 갑자기 와서 방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도련님, 임 비서님께서 급한 일이 있으시다고 찾아오셨어요.”송연아는 그 말을 듣고 강세헌을 밀치며 말했다.“세헌 씨가 먼저 나가요.”강세헌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너 진짜 내가 나갔으면 좋겠지?”송연아는 대답하지 않았다.“...”그녀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물방울이 맺힌 팔을 욕조에서 빼내 그의 목을 감싸고 말했다.“그럼 가지 마요.”똑똑--다급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도련님...”강세헌은 일어나서 욕실에서 걸어 나와 티슈를 뽑아 목에 묻은 물을 닦았다.그는 방 문을 열고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이때 임지훈이 다가와 말했다.“대표님, 오늘 이런 물건을 받았어요.”그의 안색은 매우 심각해 보였다.“뭔데?” 강세헌이 물었다.임지훈은 봉투를 건넸다.강세헌은 봉투를 받아 열어 사진 한 장을 꺼냈고, 그 사진을 본 순간 그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따라와.”그는 방 문을 닫고 서재 쪽으로 걸어갔다.임지훈이 바짝 뒤따랐다.두 사람은 10분 동안 서재에 머물다가 밖으로 나갔다.송연아가 방에서 나왔을 때 강세헌은 이미 집에서 나갔고, 그녀는 대충 밥을 먹은 다음 찬이의 볼에 뽀뽀하고 말했다.“아주머
하지만 주석민의 실력이 감탄할 정도로 훌륭한 걸 어쩌겠는가?그녀는 기꺼이 지시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송연아는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다용도실의 짐을 다 옮겼고, 이미 기진맥진할 정도로 지친 그녀는 밥도 먹지 않고 물 두 병만 마셨다.숨을 돌리기도 전에 밤 12시 전까지 집에 도착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는 다시 서둘러 서류 정리하러 돌아갔다.“그건 다른 의사에게 맡기고 넌 나를 따라와.”주석민이 갑자기 문 앞에 나타났다.송연아는 들고 있던 것을 내려놓고 걸어갔다.“교수님.”주석민은 진지하고 송연아에게 엄격했지만 그녀에게 기술도 열심히 가르쳐 주었다.수술이 잡혀 있으면 무조건 송연아를 데리고 갔고, 이번에도 희귀한 진료 기록을 받았기 때문에 송연아보고 자신을 따라오라고 한 것이었다.병실에 들어선 주석민은 송연아에게 엑스레이를 보여 주며 말했다.“이 필름에서 뭐가 보여?”송연아는 필름을 보고 있었는데 누군가 그녀를 불렀다.“송연아 씨.”송연아는 그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고훈이 침대 머리맡에 서 있었다.그녀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왜 여기 있어요?”“우리 엄마예요.”그는 소개했다.송연아는 병상에 누워있는 여자를 발견했다.“주 선생님이 심장 전문가라고 들어서 엄마를 모시고 왔어요.” 고훈이 말했다.송연아는 그의 말을 듣고는 다시 엑스레이 사진을 쳐다봤다.“환자는 급성 심부전, 심실 세동, 심한 판막 협착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지금 상태가 너무 위험합니다.”송연아는 정확하게 보았고, 주석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환자에게 말했다.“제 계획은 가능한 한 빨리 수술하는 것입니다. 환자분의 현재 상태는 언제든지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요.”“수술 위험은 어떻습니까?” 고훈이 물었다.주석민이 말했다.“성공률은 50퍼센트입니다.” 고훈은 그 대답에 만족하지 않는 것 같았다. 50퍼센트의 성공률이라는 것은 도박이 아닌가?“성공률은 작지만 수술을 받지 않으면 절반의 기회도 없습니다.”주석민은 매우 침착하게
송연아는 잠시 당황해하다가 본능적으로 그를 밀쳤다.그리고 화를 내며 말했다.“당신 미쳤어?!”갑자기 그녀를 안는 것은 무슨 뜻인가?그녀는 몹시 화가 났다.그녀를 어떤 사람으로 보고?송연아는 등을 지고 서 있었기 때문에 걸어오는 사람은 그녀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고훈이 실실 웃고 있는 역겨운 표정밖에 볼 수 없었다.고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해요.”송연아는 그를 노려보았다.“그쪽은 얼른 어머님 수술이나 동의해요.”말을 마친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병원 뒷문으로 들어갔다.그러나 그녀는 머리만 돌리면 강세헌의 침울한 표정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방금 고훈은 일부러 그런 짓을 한 것이었다.강세헌이 온 것을 보고 일부러 송연아를 껴안아 강세헌을 화나게 만든 것이었다.그는 강세헌에게 당하기만 했지, 편의를 본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강세헌에게 골탕을 먹이고 싶었다.강세헌의 어두운 표정을 보고 고훈은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어머니가 병에 걸린 후로부터 그는 웃은 적이 없었다.어쩌다 이렇게 웃어봤다. 그는 걱정해 주는 척하면서 강세헌에게 말했다.“오해하지 마. 난 우리 엄마가 아파서 여기 온 거고, 방금은 송연아 씨가 나를 위로해 주려고 그런 것뿐이야. 설마 너 속 좁게 질투하거나 화내는 건 아니지?”임지훈은 그의 말을 듣고 그가 매를 벌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주먹을 들었다.강세헌은 손을 들고 임지훈을 막았다.“쟤를 때리면 네 손만 더럽혀질 뿐이야.”임지훈은 주먹을 거두고 콧방귀를 뀌었다.“염치없는 놈. 연아 씨가 이미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걸 알고도 계속 집적대? 넌 여자를 못 만나봤거나, 아니면 인성이 쓰레기야. 네 엄마가 너를 그렇게 교육 시켰니? 유부녀를 꼬시라고?”“뭐라고?”고훈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에 대해서만 뭐라고 하면 그가 이렇게 화나지는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의 어머니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내가 한 말 안 들려? 귀가 막힌 거야?”임지훈은 그가 화
강세헌은 그녀를 2초 동안 빤히 쳐다보다가 결국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임지훈은 송연아를 힐긋 바라보며 그녀가 상대의 호의를 저버린다고 생각했다.송연아도 머뭇거리며 자신이 방금 말을 너무 심하게 한 건 아닌지 의심됐다!그녀는 고민할 겨를 없이 바로 쫓아갔다. 강세헌과 갈등을 빚고 싶지 않았으니까.“송연아.”이때 주석민이 걸어왔다.“내가 하라던 수술방안은 다 되어가?”송연아는 문득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이때 주석민이 말을 이었다.“환자 쪽에서 이미 수술에 동의했으니 지금 사용할 수 있는 수술실이 있는지 전화해봐.”송연아는 멀어져가는 강세헌을 바라보며 나중에 돌아가서 다시 해명하기로 했다.그녀는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지금 바로 확인해볼게요.”마침 수술실이 하나 비어있어 바로 준비했다.주석민도 이쪽에서 사람을 시켜 고훈의 어머니를 수술실로 보냈다.송연아가 오자 고훈이 그녀를 꼭 붙잡고 말했다.“수술 꼭 성공해야 해요.”송연아가 대답했다.“교수님을 믿으세요.”주석민이 집도하고 송연아는 그를 믿는다.“얼굴이 왜 그래요?”송연아가 물었다.좀 전까지 멀쩡하다가 왜 시퍼렇게 멍들었을까?고훈이 퉁명스럽게 말했다.“개한테 물렸어요.”송연아는 말문이 막혔다.분명 누구한테 맞은 것 같은데 뜬금없이 개한테 물리다니?거짓말을 하려면 제대로 할 것이지.그녀는 더 이상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나 들어가야 해요.”소독을 마치고 수술실에 들어서자 마취사가 이미 환자에게 마취제를 다 놓았다.환자는 무감각 상태였고 송연아는 수술 전 준비를 도왔다.각종 장비 검사를 마치고 수술이 시작됐다.하지만 이제 막 환자의 가슴을 절개했는데 주석민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긴장해서 그런 게 아니라 실은 그가 특발성 떨림을 앓고 있다. 줄곧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았는데 수술할 때 병이 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교수님.”송연아도 이를 발견하고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으세요?”주석민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집도해.”
그는 곧장 말을 이었다.“내가 갈까 아니면 누나가 올래?”송연아는 망설이다가 그에게 물었다.“너 지금 어디야? 내가 갈게.”“지금 회사인데 막 집에 가려던 참이었어. 우리 집에서 볼래?”송예걸의 물음에 그녀는 알겠다고 대답했다.“일단 집 말고 송씨 저택으로 가주세요.”그녀는 기사에게 분부한 뒤 휴대폰을 꺼내 잠시 머뭇거리다가 집에 전화를 걸었고 오은화가 바로 받았다.“세헌 씨 있어요? 있으면 바꿔주세요. 찬이는 말썽부리나요?”“찬이는 아주 잘 있고요, 도련님은 집에 안 계세요. 외국에 다녀와야 한다며 저보고 짐 싸달라고 했는데 사모님께 아무 말 없으셨나요?”송연아는 강세헌의 말을 되새기며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말하긴 했는데 오늘 갈 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혹시 며칠 다녀온다는 말은 없었어요?”“네, 없었어요.”오은화가 대답했다.“알았어요.”송연아는 기분이 우울했다. 강세헌이 떠날 때 이미 화가 나 있었으니까.그녀에게 해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송연아는 한숨을 내쉬었다.“사모님은 언제 돌아오세요?”오은화가 물었다.“곧 가요.”그녀가 대답했다.통화를 마친 후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강세헌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휴대폰이 꺼진 상태였다.외국에 다녀온다고 했으니 분명 비행기를 탔을 테고 휴대폰이 꺼진 것은 아직 내리지 않아서겠지?그녀는 휴대폰을 집어넣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송씨 저택에 도착하자 차에서 내렸다.먼저 도착한 송예걸이 그녀를 보더니 바로 다가왔다.“누나, 이것 좀 봐봐.”송연아는 자료를 건네받고 쭉 훑어보더니 미간을 구겼다.“이건 뭐야?”“성형수술 기록이잖아.”송예걸의 대답을 들은 그녀는 눈을 가늘게 떴다.“그러니까 네 말은 심혜진이 성형했다고?”“맞아. 그런데 아직 성형 전 사진을 구하지 못했어. 그리고 내 생각에 심혜진이 바로 예전에 날 이용해서 누나랑 세헌 씨를 상대했던 사람 같아. 비록 그 당시에 그 사람 얼굴을 제대로 못 봤지만 뒷모습이 심혜진과 너무 비슷해.”송연아는 소파에 앉았다.
송예걸은 웃으며 안이슬의 팔짱까지 꼈다.송연아는 동생의 행동을 지켜보며 눈썹을 들썩거렸다.‘녀석, 나한테도 이렇게 안 했으면서 이슬 언니한테 너무 적극적인 거 아니야?’그녀는 송예걸을 빤히 쳐다보며 장난치듯 말했다.“예걸아, 너희 이슬 누나 임자 있는 몸이야.”“어머, 연아 너 뭐라는 거야? 예걸이는 내 동생이야.”안이슬은 송예걸을 힐긋 바라봤다.송연아는 더 말하지 않았다. 방금 그녀는 송예걸이 사심을 품을까 봐 일깨워줬을 뿐이었다.송예걸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지금은 남자친구한테 삐진 상태잖아요! 잘 될지 말지도 아직 모르는데. 그리고 요즘은 연하가 대세에요! 이슬 누나, 나 같은 연하는 어때요? 누나만 원한다면 난 항상 준비되어 있어요.”안이슬이 곧장 손을 빼냈다.“난 연하 관심 없어.”말을 마친 그녀는 송연아의 앞으로 다가갔다.세 사람은 나란히 레스토랑에 갔다.테이블 앞에서도 송예걸은 쉴 새 없이 안이슬에게 말을 걸었다.중간에 보다 못한 송연아가 한마디 끼어들었다.“예걸아, 너 이제 이슬 언니가 안 무서운가 봐?”송예걸이 머리를 번쩍 들고 말했다.“난 사내대장부야. 무서울 게 뭐가 있어!”안이슬은 송예걸에게 고기 한 점 집어주며 물었다.“이거 뭐 같아?”송예걸이 무심코 되물었다.“뭐 같은데요?”“인체 허리 조직...”“스톱.”송예걸이 황급히 말을 잘랐다.안 멈추면 밥도 못 먹을 판이다!송예걸은 눈앞의 고기가 순간 역겨워져 야채만 먹었다.안이슬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송예걸이 아직 어리니 그를 놀리는 것도 꽤 재밌었다.송연아는 원래 입맛이 별로라 대충 두 숟가락 먹고 먼저 자리를 떴다.“둘이 먹고 있어. 나 먼저 갈게.”“그래, 누나 조심히 들어가.”송에걸이 대답했다.송연아는 그를 힐긋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떠났다.집에 돌아온 그녀는 강세헌이 안 보이자 살짝 적응하기 힘들었다. 회사 일 때문에 요즘 그는 거의 매일 집에 있었다. 하여 그녀가 퇴근해서 집에 돌아올 때마다 남편 얼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