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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방에 들어오던 강세헌은 잠깐 멈칫하더니 계속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

송연아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건 아니었지만 강세헌은 여전히 그녀에게서 은은한 알코올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는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

“술 마셨어?”

송연아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먼저 그의 허리를 끌어안고는 그 틈을 타 그의 복근에 얼굴을 묻히면서 말했다.

“네, 조금요.”

그녀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실눈을 뜨며 몽롱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한테 화났어요?”

강세헌은 처음에 기분이 나쁜 게 맞았다.

송연아가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자기 가정은 걱정하지도 않는단 말인가? 가족은 그녀에게 있어서 전혀 중요하지 않단 말인가?

하지만 공항에서 송연아가 돌아왔다는 집사의 전화를 받았을 때, 그는 조금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왜 갑자기 돌아온 거지?

그런 의문에 그는 출장하려던 계획을 바꿨다. 하지만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회사로 갔고, 출장은 임지훈에게 맡겼다.

그는 회사에서 일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다.

이대로 타협하는 게 싫은 듯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보고 싶다’는 송연아의 문자를 받고 그의 모든 불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송연아는 아직 덜 깼는지 원망하면서도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세헌 씨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왔는데 이렇게 출장을 가면 어떻게 해요?”

강세헌은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미리 말하지 않으면 네가 오는 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나 일 때문에 집에 없으면 서프라이즈는커녕 나에게는 부담이라고.”

송연아가 말했다.

“칫, 낭만 같은 거 하나도 모르네요. 너무 재미없어요...”

강세헌은 그녀의 턱을 치켜들더니 물었다.

“내가 재미없다고?”

그녀는 눈을 희미하게 뜨고는 늘어진 목소리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웁...”

송연아는 그대로 침대에 눕혀졌다.

강세헌의 무거운 몸이 그녀의 몸을 덮쳤고, 그는 또 뜨거운 숨결을 내뱉었다.

송연아의 귓가에는 감미로우면서도 매혹적인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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