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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심재경은 진원우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아내의 말에는 꼼짝 못 하네?”

진원우는 전혀 타격이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넌 이렇게 말해줄 아내도 없잖아.”

그의 말에 심재경은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또 나만 상처를 받아. 차라리 말을 안 하고 말지.’

어차피 진원우의 심기를 건드려도 구애린은 진원우의 편이었기에 그는 혼자서 두 사람을 이길 수 없었다.

심재경은 술병을 들고 송연아에게 잘 보이려는 듯이 그녀에게 술을 따르며 말했다.

“연아야, 어차피 오늘 세헌이도 없으니까 내가 같이 술을 마셔줄게.”

송연아가 미간을 구겼다.

“그 사람 얘기 하지 말아요.”

심재경은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

“누구 말하는데?”

송연아가 자기를 째려보자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연아도 남편이 있다고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외로운 나랑 별다른 것 없네.’

그 생각에 심재경은 덜 외로운 느낌이 들었다.

‘내가 제일 불쌍한 사람은 아니네. 나랑 똑같은 사람이 옆에 있잖아.’

“연아야, 너 술 잘 못 마시잖아. 이 잔만 마시고 그만하자.’

심재경은 그녀가 술을 잘 못 마시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녀에게 술을 가득 따랐다.

‘나 취하게 하려는 심보인 거야?’

송연아가 희번덕거리자 심재경이 말했다.

“내가 같이 마셔주잖아. 자자.”

그는 송연아를 유혹하며 말했다.

송연아가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건 사실이었다.

한 모금을 마셨지만 맵고 짜릿한 기분이 들었고, 얼굴도 순식간에 빨개졌다.

심재경은 그녀가 술을 잘 못 마시는 걸 알면서도 거들었다.

“많이 마시면 이 맛에 익숙해질 거야.”

송연아는 입 안에 음식을 마구 쑤셔 넣으면서 알코올 냄새를 억누르려고 했다.

“술은 원래 이런 거야.”

심재경이 계속 술을 따르자 송연아는 손을 저었다.

“그만해요.”

그녀는 더는 마실 수 없었다.

하지만 심재경은 그녀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나 믿고 이 잔만 마셔. 그러면 그렇게 괴롭지 않을 거야.”

“그래요?”

송연아는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벌써 조금 취한 것처럼 보였다.

“선배 말 안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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