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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송연아는 그저 웃었다.

심재경이 벌컥 역정을 내며 말했다.

“너랑 말 안 할래. 다들 나만 괴롭혀.”

심재경이 앞으로 몇 걸음 갔는데도 송연아가 자기를 잡지 않자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나 안 달래줘? 내 친구 맞아?”

송연아는 제자리에 앉은 채로 말했다.

“선배를 달래줘요?”

강세헌을 어떻게 달랠지도 모르는데 심재경까지 달랠 시간이 어디 있단 말인가?

“선배 혼자 마음을 추슬러요. 나는 시간이 없어요.”

송연아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

심재경은 말문이 막혔다.

“다들 양심이 없어. 나만 괴롭히지? 너희들이랑 안 놀 거야. 내 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갈 거라고.”

송연아는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대답했다.

“네, 그럼 천천히 가요.”

심재경은 할 말을 잃었다.

“나보고 가라고 그러니까 또 가기 싫네.”

심재경은 다시 송연아의 맞은 편 자리에 앉았다.

송연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두 아이들이 하는 게임에 참여했다. 심재경을 혼자 둔 채 말이다.

하지만 심재경은 화도 안 내고 그저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기만 했다.

한참 후, 오은화가 그의 딸을 안고 나오자 그는 아이를 건네받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딸은 아직 어리기에 밖에서 너무 오래 있으면 안 되었다. 잠깐 놀다가 바로 실내로 들어가야 했다.

진원우와 구애린이 누구에게서 소식을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송연아가 돌아왔다는 걸 알고 저녁 먹으러 왔다.

간만에 송연아가 집으로 돌아왔기에 집사는 셰프더러 많은 중식을 준비하라고 했다.

심재경이 말했다.

“연아가 오랫동안 집을 비우고 이제 드디어 돌아왔으니 다들 한잔합시다.”

진원우가 제일 먼저 대답했다.

“술은 마시지 말지?”

“왜?”

심재경이 물었다.

“말해도 몰라. 결혼한 사람들만이 알 수 있어.”

“...”

심재경은 어이가 없었다.

“다들 나 왕따시키는 거야? 결혼했으면 다야? 난 귀여운 딸도 있다고, 그런데 내가 언제 그런 걸 뽐냈어?”

“딸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내가 없잖아.”

“...”

심재경은 말문이 막혔다.

구애린은 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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